“지금은 해양의 시대입니다. 긴장과 갈등을 넘어 화해와 평화의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김태만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12일 ‘2024 인천 황해인문 포럼’에서 “해양성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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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천대 교수회관 강당에서 열린 포럼에 ‘동아시아의 바다, 갈등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기조 발제에 나선 김 교수는 동이시아 해역을 둘러싼 안보 경쟁, 기후 위기 등의 난제를 극복할 키워드로 ‘해양성’을 꼽았다.
그는 “동아시아 3국의 해역 공간은 평화적 관계 유지와 공생·공존을 추구하는 장이었는데, 근대로 접어들며 해양 패권 장악의 각축장이 됐다”며 “긴장과 갈등을 만드는 육지적 사고를 넘어 경계를 허무는 해양적 사고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도 “21세기는 해양의 세기”라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해양과 육지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형성한다”며 “육지는 충돌과 만남을 통해 갈등을 유발하는 반면, 해양은 협력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국립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동아시아는 대륙과 해양을 활용하는 해륙 네트워크의 허브였고, 경제·문화 측면에서도 핵심 로터리였다”며 황해의 역사적 위치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자원 확보와 무역망 보호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해양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 황해인문 포럼은 인천대와 인천일보 공동 주최로 올해 처음 열렸다. 유우식 인천대 교학부총장은 “바다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고 해양인문학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켜 인천이 해양도시로 더욱 빛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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