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인도에 진출한 데브시스터즈의 러닝 게임 ‘쿠키런’이 현지 경쟁작들 가운데 매출 성과를 올렸다. 인도는 게임 이용이 많지만 과금은 소극적인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데브시스터즈는 인도 문화를 반영한 신규 쿠키를 도입하고 크래프톤이 현지 서비스를 맡았다.
◇ 인도 오리지널 쿠키 BM… 현지 저과금 성향 맞춤 서비스
12일 센서타워에 따르면 ‘쿠키런 인도’는 현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레이싱 게임 부문 매출 4위를 기록했다. 해당 게임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에 인도에 출시됐다.
인도 순위는 한국 순위와 유사했다. ‘쿠키런’은 같은 날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레이싱 게임 매출 3위로 집계됐다. 레이싱 게임 부문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쿠키런’은 애플 전체 게임 매출로는 한국 104위, 인도 113위다.
인도는 국내 게임사들에겐 신흥시장이다. 인도 서비스는 먼저 현지에서 자리잡은 크래프톤이 맡았다. 크래프톤은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로 게임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했다. ‘BGMI’는 인도 애플, 구글에서 전체게임 가운데 각각 매출 1위, 2위를 기록하는 중이다.
‘쿠키런’은 2013년에 나온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게임이다. 해당 게임은 달리는 쿠키 캐릭터를 점프와 슬라이드로 조작해 장애물을 넘는 게 특징이다. 개성있는 쿠키는 게임 플레이로 미션을 완료하거나 게임 재화와 인앱결제로 얻을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와 크래프톤은 모바일 게임에 대한 초기 경험 형성 및 지속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쿠키런 인도’에는 △인도 영화 모티브의 댄스 스킬을 발휘하는 ‘굴랍 자문 쿠키’ △신분을 숨긴 왕자 ‘카주 카틀리 쿠키’ 등 현지 전통 디저트를 테마로 한 인도 오리지널 쿠키 2종이 마련됐다. 이 쿠키들은 인도에서 주요 상품이다.
‘굴랍 자문 쿠키’ 패키지, ‘카주 카틀리 쿠키’ 패키지는 인앱결제로 299루피(약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쿠키와 함께 재화인 크리스탈과 코인, 펫 등으로 패키지 상품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앞서 ‘쿠키런 인도’는 현지 구매 성향에 따라 부담 없는 수준으로 상품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과금하지 않아도 쿠키를 얻을 수 있다. ‘카주 카틀리 쿠키’는 게임 레벨 30을 달성하고, ‘굴랍 자문 쿠키’는 친구 30명을 초대하면 획득 가능하다. 게임 재화 크리스탈로도 구매 가능한데, 해당 재화의 인앱결제 가격은 국내 대비 낮게 책정됐다.
쿠키뿐만 아니라 게임 배경 화면도 인도 문화를 담았다. 인도풍 궁전 배경 로비와 인도 신화 상징물을 활용해 디자인한 맵으로 타 국가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크래프톤은 ‘아처킹 인도’ 출시도 준비하고 있을 만큼 인도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처킹’은 양궁으로 화살을 쏘는 가벼운 게임으로 크래프톤 산하 라이징윙스가 개발했다. 크래프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게임은 얼리액세스 중으로 내년 정식 출시가 목표다.
‘쿠키런 인도’는 인도 유명 프로레슬링 선수 ‘더 그레이트 칼리’가 등장하는 런칭 프로모션 영상 공개로 출시 마케팅이 진행됐다. 앞서 크래프톤은 ‘BGMI’ 서비스에서 발리우드 배우 콜라보, 현지 아티스트 공동 마케팅, BGMI E스포츠로 인도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데브시스터즈와 크래프톤은 ‘쿠키런 인도’ 출시로 동반 성장하게 됐다.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3,244억원으로 국내에서 넥슨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다.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중국과 ‘쿠키런: 모험의 탑’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쿠키런 인도’로 신흥시장에서 자리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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