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마세라티 브랜드 창립 110주년을 맞아 마세라티 코리아는 12일 오전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향후 국내 시장에서 성장 계획과 목표 등을 밝혔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출시를 앞둔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의 최초 공개도 함께 진행했다.
마세라티는 1914년 이탈리아 볼로냐의 작은 공방에서 경주차를 만들기 시작한 게 브랜드의 시초다. 마세라티는 한 세기(100년)를 뛰어넘는 오랜 기간 동안 변화를 거듭하며 럭셔리와 퍼포먼스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는 자동차 명문으로 성장했다.
마세라티는 한국 시장에서 110년의 영광스러운 역사를 축하하기 위해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 신이치 에코 마세라티 클럽 오브 재팬 회장이 참석해 마세라티가 지닌 풍부한 헤리티지를 소개하며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도 자리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마세라티 코리아는 올해 7월 공식 출범 행사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6개월 동안 총 4회의 행사를 개최했다. 마세라티 코리아가 출범하면서 직접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게 됨에 따라 신차 물량 공급이나 서비스센터 증설, 중고차 시세 감가 문제 등이 해결되고 판매량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올 하반기 월간 판매대수는 △7월 21대 △8월 11대 △9월 16대 △10월 16대 △11월 11대 등 하반기 5개월간 75대 판매에 그쳤다. 아직 12월 실적이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상반기(1∼6월) 155대가 판매된 점과 하반기 월간 평균 판매대수를 살펴보면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하반기 마세라티 판매량 감소 요인으로는 기블리와 르반떼 2종의 국내 판매 중단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 하반기 판매된 마세라티 차량 중 72대는 올해 신차로 출시된 중형 SUV 그레칼레다. 나머지는 MC20첼로, 기블리, 그란카브리오가 각각 1대다.
마세라티 브랜드에 관심이 있는 일부 소비자들도 실용적인 SUV 모델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나마 지난 10월 전기차 모델 ‘그레칼레 폴고레’ 사전 공개 행사를 열고 “국내 인증을 진행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혀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 감소는 단순히 ‘인기가 없다’는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 마세라티 신차 전시장을 운영하는 딜러사의 수익성 문제부터 해당 전시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일자리 문제까지 이어지는 사안이다. 국내에서 마세라티를 판매 중인 딜러사들도 수익이 발생해야 지속적으로 딜러 사업을 영위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 급여 지급도 가능하다. 마세라티 코리아 측은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판매량 증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은 “우리는 한국 시장에서 딜러들과 윈·윈 관계를 갖추고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내년에는 연간 600∼7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울러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마세라티 본사(이탈리아 모데나)에서 관계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서킷에서 고객초청 행사인 ‘마스터 마세라티’를 개최할 것이고 마세라티 일본 행사에도 한국 고객들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국내 판매 라인업도 확대해 고객층을 보다 넓힐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마세라티 GT2 스트라달레’를 사전 공개했다.
GT2 스트라달레는 마세라티가 한 세기 이상 쌓아온 모터스포츠에 대한 집념과 기술력을 뿌리에 둔 슈퍼 스포츠카라는 게 마세라티 측의 설명이다. 마세라티는 GT2 스트라달레를 설계하는 데 있어 ‘GT2’의 강력한 성능과 ‘MC20’이 성공적으로 로드카에 접목한 스포티한 정신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GT2 스트라달레는 레이싱 정신과 우아함을 완벽하게 융합한 모델로 거듭났다.
GT2 스트라달레는 MC20 및 MC20 첼로와 공유한 초경량 탄소 섬유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초경량 기술 소재를 활용해 공차중량이 MC20 대비 59㎏ 감소했다. 또한 전면부와 후면부를 재설계하고 실내 경량화를 거쳐 공기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했으며 280㎞/h에서 500㎏의 다운포스를 발휘한다. 인테리어는 스포티한 스티어링 휠, 낮은 시트 포지션 등을 적용해 마치 레이싱카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힘썼다.
GT2의 레이싱 DNA를 계승한 만큼 주행 성능 또한 레이싱카를 닮았다. GT2 스트라달레는 마세라티가 직접 설계 및 제작한 V6 네튜노 엔진을 탑재했다. 현행 모델 중 가장 강력한 네튜노 엔진을 갖춰 최고 출력 640마력 및 최대 토크 720Nm(뉴턴미터)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2.8초 만에 도달해 역대 후륜구동 차량 중 가장 폭발적인 순간 가속력을 뿜어낸다. 최고 속도는 324㎞/h에 달한다.
이외에도 마세라티의 맞춤 제작 프로그램 ‘푸오리세리에’, 성능 향상을 위한 커스터마이징 패키지 및 옵션 사양 등 다양한 맞춤형 옵션을 제공한다.
다카유키 기무라 총괄은 “마세라티의 기원은 경주차에서 시작됐고 레이싱에서의 유구한 역사와 성공적인 여정은 오늘날에도 고유의 DNA에 깊게 박혀 있다”며 “GT2 스트라달레는 마세라티의 정통성과 현대의 기술이 완벽하게 결합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세라티는 GT2 스트라달레와 같은 혁신작을 통해 한국 고객에게 마세라티만의 특별한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마세라티와 함께 하는 매 순간 110년이라는 세월이 증명하는 최고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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