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된 지 5년 만에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에는 200만명(주최 측 주장)이 참가하는 대규모 ‘조국 수호’ 집회가 열렸지만, 징역이 확정되는 날에는 약 70명만 조 대표 무죄를 주장했다.
조 대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둔 12일 오전 11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8번 출구 앞에는 60여명의 사람이 모였다. ‘조국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개최한 집회다. 이들은 ‘우리는 조국의 진심을 믿습니다’ ‘파기환송’이라 쓰인 피켓을 들고 “조국재판 파기환송” “국법질서 바로잡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단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집회를 열고 대법원에 조 대표 상고심 파기 환송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집회에 100명이 올 것이라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낮 12시를 넘어서도 현장에는 70명 정도만 있었다.
5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조국 수호 집회와는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지난 2019년 10월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검찰 개혁과 조 대표(당시 법무부 장관) 수호를 주장하며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 누에다리부터 교대입구 교차로(삼거리), 대법원 정문부터 교대역 사거리까지 도로가 집회 참가자로 꽉 찰 정도였다. 당시 주최 측은 200만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20년 넘게 서초동에서 살았다는 윤기주(61)씨는 “조국 지지세가 줄어든 것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라며 “한창 (조국 수호) 시위를 많이 할 때는 밤낮 가리지 않고 너무 시끄러워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이 없으니 힘도 빠지고 사람도 빠진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오전 11시 40분쯤 조 대표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확정받았다는 소식이 나오자 지지자들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구호를 외치던 목소리가 뚝 끊겼고, 몇몇 지지자들은 휴대폰으로 속보를 확인한 뒤 “이게 뭐야” “안돼”라고 외쳤다. 들고 있던 피켓을 바닥에 집어 던지며 눈물을 흘리는 지지자도 있었다.
반면 도로 건너편에서 ‘조국 처벌 촉구’ 집회를 진행 중이던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조국 구속” “구속 만세”라고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이들은 노래를 틀고 춤을 추며 조국 지지자들을 향해 “조국과 같이 감옥에나 들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받은 조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된다. 정당법에 따라 당원 자격도 상실해 당대표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 앞으로 5년간 피선거권도 제한돼 다음 대선 출마도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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