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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국민 담화에서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시민들은 “어떤 이유로도 비상계엄 선포는 납득할 수 없다”며 대부분 윤 대통령의 담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뉴스로 대국민 담화를 접한 서울 소재 로스쿨 3학년생 이 모(27)씨는 “거대 야당이 위헌적 조치를 반복했지만, 본인이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겠다는 말을 듣고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면서 “비상 계엄 선포 후 해제 과정에서 절차를 제대로 지킨 것은 야당인데, 되레 본인이 합법적으로 권한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너무 어이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검·경·공수처 간 수사권도 분산되면서 증거 확보도 제대로 되지 않고 벌어질 일들이 눈앞에 훤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로스쿨생 A(25)씨도 “(계엄이) 통치행위니까 건들지 말라는 입장은 결국 법적·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뉴스를 볼 때마다 계엄이 장기화했을 가능성도 있었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무섭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민 김 모(31)씨 역시 “(대통령의 행동은) 때려 죽여도 헌법위반에 법률 위반”이라고 분노하면서 “대국민담화라고 해서 드디어 하야를 발표하나 했는데,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만 한 번 더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 취지를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결정 이유를 백번 양보해서 인정한다고 해도, 야당의 문제에 대해 계엄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느 나라 사고방식이냐”며 의문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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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 이 모(34·회사원)씨도 “담화를 볼 때마다 힘이 빠지는 느낌”이라면서 “대단한 철학이 담기지도, 납득할 만한 계엄의 이유를 제시하지도 않고 핑계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수준 이하의 담화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저 ‘나 억울해요’는 요지가 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X(옛 트위터)에서는 윤 대통령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이라는 발언을 캡처한 뒤 “다르게 읽힌다”고 평가한 한 네티즌의 메시지가 2만 건 이상 공유되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 A씨도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에 맞서 싸운다는 것 아니냐”면서 “지금껏 나온 모든 담화 내용이 그렇게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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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국민’이 아니라 윤 대통령의 지지 세력만을 겨냥한 담화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지지 피켓을 들고 서울 대법원 앞에 서 있던 한 60대 남성 B씨는 “얼토당토 않은 내용만 반복해 국민들은 수긍하지 못하는 이야기다. 자신들의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 아니겠느냐”고 말하고 “오늘도 당연히 국회의사당 앞 촛불집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SNS에서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지금 중국, 간첩, 북한, 해킹 등 극우 보수가 격렬히 반응하는 키워드만 줄줄이 내뱉었다. 이들을 호소한 똑똑한 전략”이라고 지적한 글은 약 1시간 만에 1만 6000회 이상 공유됐다.
한편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대국민 담화는 이번이 네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4일 새벽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7일 담화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했으며, 그로부터 닷새 만인 이날 재차 담화를 발표해 대통령직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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