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후 9일 만에 4차 대국민 담화에 나섰다. 그 와중 이를 실시간으로 송출한 공영방송 MBC의 자막이 화제다.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이렇다. 윤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 남발로 국정이 마비됐다. 거대 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괴물이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현행 법률로는 간첩죄로 처벌할 길이 없고 경제도 위기 상황”이라며 “거대 야당 의회 독재와 폭거로 국정이 마비되고 사회 질서가 교란되어 행정과 사법의 정상적인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계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냥 지켜볼 수만 없다고 판단해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엄령을 발동하되 그 목적은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담화 말미 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모두 하나가 되어주시길 간곡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MBC가 주목한 것은 이 지점이다. MBC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는 발언을 조금(?) 생략해 자막으로 내보냈다. 바로 윤 대통령의 발언 중 ‘함께’를 날려버린 것.
이에 따라 자막 상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아래처럼 중의적으로 바뀌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울 것 →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싸울 것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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