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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칼럼] ‘Without fear, Without mer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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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칼럼] 'Without fear, Without mercy'
[전준우 칼럼] ‘Without fear, Without mercy’

글을 쓸 때 두려움 없이 담대하게 쓰는 자세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무슨 일이든 그렇지 않은가. 걱정, 근심만 갖고 있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일은 세상에 별로 없다. 걱정이든, 두려움이든, 무엇이든 일단은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펜을 들고 글쓰기는 두려움을 떨치는 것부터 시작이다.

책을 한 번 써보는 게 꿈이자 인생의 목표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필체를 톺아보다 보면 생각보다 수준 높은 단계에 이르렀음을 발견하고 놀랄 때가 많다. 그런데도 책을 쓰거나 글을 쓰는 것을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으려고 하는 자세를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두려움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더 이상의 성장을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일단은 두려움 없이 시작하는 자세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훌륭한 창조물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단은 발을 내디뎌야 하는 것이다. 

글/사진=전준우 작가
글/사진=전준우 작가

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 본 지면에서 내가 이야기하는 두려움 없이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것은 블로그 글쓰기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진의 설명을 위한 글쓰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작게는 전자책에서 출간도서, 단편, 장편과 같은 소설, 무대용 대본, 논문, 고급 기사, 그 외에 출간 즉시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최상위 수준의 글쓰기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두 번의 퇴고와 검토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먼저 마음의 깊이를 독서와 운동, 대화, 숙면을 통해 단단하게 다듬어둔 뒤, 두려움 없이 죽 적는 것이 우선이다. 그 뒤에는 단단하게 벼른 장검을 든 사무라이나 무사처럼, 혹은 목표물을 향해 강렬한 눈빛으로 노려보는 독수리처럼 퇴고해야 할 글을 대해야 할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훌륭한 책들은 대부분 수많은 퇴고의 과정을 거친 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개중에는 운이 좋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혹시 아는가? 모르긴 해도 하늘이 내린 천재적인 필력을 무기 삼아 별다른 퇴고도 거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의 반열에 오름직한 책도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종이라는 도구가 없었던 과거에는 성경을 필사할 때 한 자 쓰고 기도하고, 한 자 쓰고 기도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의 저자인 호메로스는 어느 한 인물, 그러니까 남자와 여자가 아닌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노래와 춤을 어느 조직이나 부족, 집단이 활자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명상록]이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처럼 전쟁과 죽음의 두려움을 마주한 사람의 작품들이야 단박에 써지더라도 역사적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다수의 글과 책은 상당한 노력과 심혈을 기울인 뒤에 만들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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