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서울 종묘에서 종교인 등과 차담회를 연 정황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이날 행사를 위해 경복궁과 창덕궁에서 가구를 빌려온 것까지 확인됐다.
지난 11일 JTBC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9월 종묘에서 외국인, 종교인들과 차담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차담회는 종묘 안에서도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는 장소인 망묘루에서 열렸다.
종묘관리소 측은 김 여사 일행이 망묘루에서 스님과 신부님을 만나 총 6명이 차담회를 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장소만 제공했을 뿐, 구체적인 참석자나 방문 목적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여사의 방문은 종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당일까지 보안에 부쳐졌었다고 한다.
종묘 관계자 C씨는 매체에 “(이렇게 방문하는 게) 자주 겪는 게 아니라 저는 처음이에요 솔직히.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저는 전혀 모른다”고 했는데. 김 여사가 공식 행사가 아닌 사적인 용도로 종묘를 이용했을 경우 특혜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차담회를 위해 종묘관리소 직원들이 인근 궁궐에서 가구를 빌려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종묘 관계자 A씨는 매체에 “의자나 탁자 이런 거를 좀 빌려왔어요. 경복궁에서는 차를 놓을 수 있는 테이블, 그리고 의자는 창덕궁에서 (빌려왔다)”고 했다. 행사 이후 찻상은 반환했지만 의자는 현재도 망묘루 안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측은 행사 목적과 참석자에 대해 “대통령 내외의 방문 목적과 취지는 경호와 보안상 이유로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역대 정부와 현 정부 모두 대통령실 행사의 경우 궁능 장소사용에 있어서 관례적으로 예외를 적용해왔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은 행사 목적과 이용 규정, 참석자 등을 묻는 매체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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