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정부가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가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넥슨 지주사 NXC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IBK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는 최초 주관사 선정 입찰이 유찰된 후 재공고를 거쳐 이뤄진 결정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NXC 지분 매각 주관사로 IBK투자증권을 최종 선정했다.
지난 10월 진행된 첫 주관사 선정 절차에서는 단 1개사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11조는 ‘경쟁입찰은 2인 이상의 유효한 입찰로 성립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캠코는 지난달 재공고를 내고 이달 초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정부가 보유한 NXC 지분 85만1968주로, 전체 지분의 23.9%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 2023년 5월 김 창업자의 유족들이 상속세 명목으로 정부에 물납한 물량이다.
NXC는 넥슨그룹의 지주회사로, 일본에 상장된 넥슨재팬을 자회사로, 한국의 넥슨코리아를 손자회사로 두고 있는 구조다.
IBK투자증권의 주관사 선정으로 NXC 지분 매각 절차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두 차례에 걸쳐 직접 NXC 지분 공개매각을 시도했으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실패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NXC 지분 가치를 약 4조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이는 비상장주식인 NXC 지분 순자산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합산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보유 중인 NXC 지분의 매각 성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이 아닌 지주사라는 점과 소수지분이라는 특성이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분 전량을 인수해 NXC의 2대 주주가 되더라도 사업 회사인 넥슨재팬 지분에 대한 직접적인 소유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매각에서 지분 가격을 상당 부분 낮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NXC 지분 매각에 따른 세외 수입을 3조7000억원으로 책정했는데, 이는 기존 공개매각 당시와 비교해 1조원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매각이 성공할 경우 IBK투자증권은 상당한 규모의 성공보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코에 따르면 매각 금액에 주관사가 제시한 단일 수수료율(0.3% 이내)을 적용해 성공보수를 지급할 예정이다.
만약 해당 지분을 3조7000억원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IBK투자증권은 약 110억원의 성공보수를 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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