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수도 방콕의 한 호텔에서 120여 명이 무더기로 ‘마약 파티’를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참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회지도층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 시각) VN익스프레스 ·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방콕 도심 수쿰윗 지역 한 호텔 스위트룸에서 마약 파티를 하던 12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이었으며 다수가 동성애자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5명을 제외하고 모두 태국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6일 밤부터 7일까지 해당 방에서 마약 파티가 벌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엑스터시, 크리스털 메스암페타민, 케타민 등 약물이 발견됐다.
소변검사 결과 현장에 있던 현장에서 체포된 이들 중 66명이 마약을 사용했으며, 31명이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 배우, 뷰티업체 전 임원, 의사 등으로 다양했다.
참가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모집했으며,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파티를 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일반인으로 위장해 해당 채널에 가입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방콕 주변 여러 호텔에서 마약 파티를 열어왔다며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게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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