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김민주’
이 여섯 글자가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10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파리바게트 여의도KBS점에서 커피 500만 원어치를 현금으로 결제한 영수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는 무려 아메리카노 약 1666잔에 달하는 금액이다.
해당 글 작성자는 “50대 아저씨 한 분이 집회하러 오는 분들을 위해 커피 500만 원어치를 선결제하셨다”며 “근데 (아저씨가) SNS를 전혀 안 하셔서 ‘이거 좀 온라인에 알려줄 수 있냐’고 부탁하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코드가 뭐냐고 물으니 ‘김민주’라고 하셨다. 익명의 선의가 갑작스러워서 울컥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당 측에 따르면 이날 전화를 걸어온 중년 남성은 오는 14일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500만 원을 선결제하고 싶다고 밝혔다. 직원은 “이번에 연락오신 분은 이름도 말씀 안 하셨다”며 “계좌 이체할 때도 이름을 바꿔서 할 정도로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X 등에는 탄핵 집회 참가자가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선결제했다는 인증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커피는 물론 김밥, 김치찌개, 콩나물국밥까지 다양하다. 이 외에도 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을 위해 택시비나 주차비를 받지 않거나 옆 사람에게 핫팩을 나눠주는 등 시린 가슴을 잠시나마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훈훈한 선행이 잇따르고 있다.
황남경 에디터 /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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