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콩, 밤, 쌀알 등 한국인의 삶에 익숙한 전통 재료를 문양으로 구현했습니다. 레인부츠 대용으로 고무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서 열린 ‘자주앳홈(JAJU@Home) SS 2025′ 팝업 전시에서 만난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브랜드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로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 이마트 자체상표(PL·Private Label) 브랜드로 첫선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내년 출범 25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선다. 한국인의 삶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한 상품으로 브랜드를 재정립, 차별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기념해 자주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북촌한옥마을에서 ‘자주앳홈’ 전시를 열고 새로운 상품을 공개했다.
이번 전시에서 자주는 한옥과 양옥이 어우러진 공간을 10개의 방으로 나눠 대표 상품을 선보였다. 내년 봄·여름 패션 상품을 구성한 공간부터 한국인의 식습관을 반영한 상차림과 침실, 한국인의 향으로 가득 채운 방과 자연 원물을 사용한 청소의 방 등을 선보였다.
지금까지의 자주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제공해 왔다면, 새로운 자주는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생활에 맞춰 고객의 삶이 편리하고 윤택해질 수 있도록 ‘상품이 삶의 솔루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답을 찾았다. 기존엔 무채색을 주로 썼지만, 새로운 자주는 한국의 자연에서 가져온 올리브그린, 오렌지, 블루 등을 의류와 침구류, 포장재 등에 주조 색으로 활용했다. 또 콩깍지, 숯, 말린 고추, 송편 등을 무늬로 활용한 원단과 삼베, 도자기, 나무 등의 질감을 살린 포장재 등으로 한국적 요소를 살렸다.
이 외에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원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쌀뜨물 주방세제’와 ‘백식초 세정제’, 백설기에서 영감을 얻은 하얀 ‘설기 시리즈’ 식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패션 상품은 내년부터 아동복을 추가해 가족이 함께 입는 패밀리 룩을 제안한다.
자주는 이마트가 점포 내에서 ‘자연주의’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리빙·패션 PL 브랜드였으나,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양수한 후 브랜드명을 ‘자주’로 변경하고 이마트 외 쇼핑몰과 가두점 등으로 판로를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 오프라인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 261개다.
올해 말부터는 신세계까사를 이끄는 김홍극 대표가 자주를 함께 이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0월 정기임원인사에서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패션 부문을, 김홍극 대표는 뷰티와 자주 사업을 각자 맡는 구조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신세계까사를 이끌며 쌓은 리빙 사업의 노하우를 반영, 한국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들이 자주 매장에 방문해 한국적 요소를 적용한 상품에 많은 관심을 두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한국인의 삶을 담은 한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무인양품, 이케아 등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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