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하야 및 퇴진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모교인 명일고교에도 이들 부부를 규탄하는 대자보가 내걸렸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자신들을 명일여고 재학생 일동이라 밝힌 이들은 지난 9일 교내에 ‘부끄럽지 않은 학교를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걸었다.
이들은 “김건희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안녕하지 못합니다. 택시를 탈 때, 학교에서 행사를 나갈 때 우리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명일’의 이름을 말합니다”고 썼다.
이어 “당신께서 국정에 관여할수록, 대통령의 계엄에도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수록, 온갖 뇌물을 수령하실수록 우리는 더욱 ‘명일’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사랑하는 명일의 이름으로 우리는 다시 한번 외칩니다. 윤석열을 탄핵해라
윤석열은 하야하라. 주가조작, 공천 개입 등의 비리 그 자체인 김건희를 체포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대통령 부부는 들으라’는 또 다른 대자보를 통해서도 “국민을 무시해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다. 누구와는 달리 책임감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라면서 “사회구성원으로서 노동과 경제를 짊어진 부모님이, 친구들이, 오늘의 나를 명일여고로 이끌어준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국회는 ‘김 여사 특검법’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김 여사 특검법’ 통과에는 가결 200표가 필요한데, 198명이 가결 표를 던져 통과되지 못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국민의힘 의원 105명이 투표에 불참해 자동 폐기됐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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