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비상(飛上)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가 출범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이후 어떠한 진행 사항이나 가시적인 변화가 나오지 않고 있어 인천 팬들의 답답함과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인천시는 창단 첫 2부 강등을 당한 인천 구단의 체질 개선 등 전반적인 쇄신을 위해 혁신위를 구성했다.
이날 시는 혁신위가 인천 선수단의 전력 분석 및 정밀 진단, 정기이적시장 대비 선수단 구성안 논의, 구체적인 선수단 전력 강화 방안 마련, 사무국 운영방식 개편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보름이 지난 11일 현재까지 혁신위에서 어떠한 논의나 결정을 내렸는지 ‘감감무소식’인 상황으로 혁신위 차원의 공식적인 발표는 물론 관련 언론 보도도 전무한 상태다.
위원장을 맡은 최대혁 서강대 교수 등 혁신위 위원들은 비밀 유지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언론과 접촉을 피하거나 연락이 닿더라도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이는 혁신위에서 논의한 내용이 중간에 바깥으로 새어 나가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혼란이나 차질을 피하고 최대한 내부적으로 의견 수렴을 거쳐 조율된 결론을 한번에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등 이후 구단주 유정복 인천시장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과 내년에도 올해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에 반색했던 팬들도 기대 이하의 더딘 쇄신에 점점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혁신위 출범 기준으로 보면 이제 보름 정도 지났지만, 지난달 대전과 경기에서 패해 2부 강등이 확정된 시점으로 보면 한 달이 넘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2부 리그를 대비한 선수단 변화의 첫 단추로 꼽히는 감독 거취 문제조차 아직까지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서 우려와 루머를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심찬구 임시 대표는 지난 3일 지역 언론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최소한 감독 거취 문제만큼은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며 5일 최영근 감독과 면담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실제 심 임시대표와 최 감독은 5일 만나 반나절에 가까운 장시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결론이 어떻게 정해졌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와 같은 구단의 더딘 쇄신의 배경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심찬구 임시대표와 혁신위 모두 임시직으로 권한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달 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혁신위 운영 기간은 ‘신임 대표이사 선임시’까지다.
만일 심 임시대표와 혁신위가 선수단 구성과 사무국 개편 등을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나면 이후 선임되는 새 대표이사는 자신이 주도하지 않는 변화에 대한 책임만 남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한 관계자는 “결국 구단주가 나서 현재의 애매모호한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 누가 됐든 정식으로 대표이사를 선임해 권한과 책임을 갖게 하고 주도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도록 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번 주 중 인천시의원과 전 구단 대표, 사외 이사,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소통협의체와 자리를 갖고 그간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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