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쌀쌀한 날씨가 찾아오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날씨 탓만은 아닐 수도 있다. 갑자기 심장이 멈추거나 숨을 쉴 수 없게 되는 ‘심정지’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위급 상황이다.
심정지는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 보는 장면처럼 ‘그냥 쓰러졌다’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그 뒤에는 복잡한 원인과 응급 대처법이 숨어 있다. 오늘은 심정지 중에서도 ‘심장성 심정지’와 ‘호흡성 심정지’의 차이를 알아보고, 여러분의 호기심과 이해를 돕고자 한다.
‘심장성 심정지’는 심장이 더 이상 혈액을 펌프질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에서 심장은 말 그대로 ‘펌프’ 역할을 한다.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켜 뇌와 각 기관에 산소와 영양을 전달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이 심장이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 뇌는 몇 분 안에 산소를 잃고, 몸 전체가 멈춰버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심장성 심정지는 심장이 스스로의 기능을 잃어 발생하며, 주요 원인으로는 심근경색, 심장 부정맥, 심장 근육 질환이 있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의식 상실, 맥박 소실, 호흡 중단으로 나타난다. 대처법으로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 심장의 정상 박동을 되돌려야 한다.
‘호흡성 심정지’는 호흡이 멈추면서 몸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결국 심장이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기도 폐쇄, 익사, 중독, 천식 및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다. 증상은 숨이 가빠지거나 멈추고, 피부가 파랗게 변하며 의식을 잃는 형태로 나타난다. 대처법으로는 ‘기도를 신속히 확보’하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CPR)’을 병행하여 산소와 혈액 순환을 유지해야 한다.
초기에는 숨이 가빠지거나 멈추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이나 의식 상실이 뒤따른다. 이는 몸이 산소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신호다.
호흡성 심정지는 무엇보다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기도가 막힌 경우 즉각 제거하고, 인공호흡을 통해 산소를 공급해야 한다. 심장이 멈췄다면 CPR을 병행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는 산소와 혈액 순환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 겨울철, 동네 어르신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 심정지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심정지는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뿐 아니라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위해서라도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반드시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이 멈추거나 숨이 멈추는 순간, 우리의 즉각적인 대처가 생사의 갈림길을 결정짓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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