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김미희 기자]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선포 후 해제, 그리고 이어지는 탄핵 국면에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연저점을 보인 데다가 외국인들의 이탈도 커지면서 자금이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초고위험 ETF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정치 상황이 불안정한 데다가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연일 ‘불장’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미국으로도 향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91억7000만달러(155조2091억원)로 1주일 전(지난 달 27일)보다 5.14%가 늘었다.
이는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시가총액(332조9652억원)의 48.1%에 달한다. 삼성전자 시총 절반에 육박하는 돈이 미국 주식에 묶여 있는 셈이다.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상위 종목을 보면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이 1∼3위를 차지했으며,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가 각각 5위와 7위였다.
이들 ETF는 미국 나스닥100 지수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각각 3배로 추종하는 펀드로, 투자 위험이 너무 높아 국내 금융사에서는 유사 상품 출시가 아예 금지돼 있다. 다만 국내 출시는 할 수 없지만, 미국 기업 주식과 동일하게 취급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데 제약이 없다.
이런 ETF는 상승장에선 수익률이 높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커, 일반 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펀드라는 지적이 크다.
이 상품을 취급하기 위해 의무교육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의무교육이 도입된 첫해 4개월간 14만468명이 이수했고, 2021년엔 33만8918명, 2022년엔 16만2076명이 수료증을 받아 갔습니다. 올해도 11월까지 10만5978명이 수강한 것으로 전했다. 지난해 연간(9만932명) 이수자 수를 벌써 넘어선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레버리지 ETP를 거래하기 위해선 ‘레버리지 투자 사전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국내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상품입으로, 2배 상품을 매수한 경우 기초지수가 1% 오르면 수익률은 약 2%가 된다.
레버리지와 반대로 지수 하락에 2배 베팅하는 이른바 ‘곱버스’(곱하기 인버스) 상품도 교육 이수가 필요한데, 초고위험 ETF로 자금이 몰리면서 교육 이수에도 열을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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