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현빈‧송중기가 12월 극장가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두 배우 모두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을 꺼내며 묵직한 존재감으로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먼저 현빈은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로 관객 앞에 선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매 작품 시대를 읽는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 이후 선보이는 신작으로 지난 9월 열린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에 첫선을 보이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완성도 높은 작품의 탄생을 알리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현빈은 국권 회복을 향한 의지를 굳게 다지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연기한다. 조국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며 목숨을 건 작전에 나서야 하는 안중근의 외로움과 결단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 연기뿐 아니라, 하얼빈으로 향하며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까지 선보이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할 전망이다.
특히 “조금은 다른 안중근 장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현빈은 기존 역사서나 매체에서 그려진 의사나 투사로서의 안중근보다 ‘장군’ 안중근의 면모에 더욱 중점을 둬 차별화된 인물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진행된 ‘하얼빈’ 제작보고회에서 현빈은 “한 인간으로서 고뇌와 좌절, 슬픔 여러 감정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걸어가야 했던, 지키고자 한 신념과 의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현빈과 처음 작업한 우민호 감독은 “‘하얼빈’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현빈은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결과 또 다른 깊이를 지닌 ‘안중근’을 완성해 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며 현빈이 진심과 전력을 다해 완성한 ‘하얼빈’ 속 안중근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송중기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으로 올해 한국 영화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데뷔작 ‘소수의견’(2015)으로 디렉터스컷 신인감독상, 청룡영화상과 부일영화상의 각본상을 석권하는 등 호평을 받았던 김성제 감독의 차기작이자, 한국 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펼쳐지는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선보인다. 국희는 IMF 이후 가족들과 도망치듯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와 한인 사회의 권력자이자 밀수 시장의 큰손 박병장의 밑에서 일하게 되는 인물로, 한국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강한 생존력을 드러내고 이로 인해 보고타 한인 사회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간다.

송중기는 머나먼 보고타에 첫발을 내디뎠던 19세 소년 국희가 가장 높은 6구역에 들어서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 국희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 속 10대부터 30대까지 국희의 얼굴을 모두 담아내며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할 전망이다. 송중기의 새로운 얼굴과 다채로운 면면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제 감독은 “송중기가 유일했다. 좋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소년에서 청년까지 대비를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송중기여야만 했던 이유를 전하며 “내가 상상한 국희로 시작했지만 송중기가 펼치는 국희를 보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송중기를 만나 더욱 풍성해진 캐릭터를 자신했다.
2020년 1월 콜롬비아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약 5년 만에 영화를 소개하게 된 송중기는 “주어진 임무 안에서 이 영화를 관객에게 잘 소개해야겠다는 묵직한 마음을 갖고 임했다”며 “드디어 관객을 만난다는 생각에 지난날이 스치면서 감개무량하다.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하며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을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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