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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RP 72.6兆 매입… “계엄령 여파로 2008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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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환매조건부채권(RP)을 72조원 넘게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기준금리 체제가 자리잡은 2008년 이후로 가장 큰 규모다. 비상계엄령 여파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단기자금시장이 불안해진 4분기에는 34조원이 넘는 RP를 매입해 시중에 돈을 푼 것으로 보인다.

◇ 한은, 올해 RP 72.6兆 매입… 2008년 이후 최대

11일 한국은행이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올해 들어 72조56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 200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RP매입액 50조88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42조3300억원)보다도 30조원 넘게 많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와 비상계엄령 사태가 불거졌던 4분기에 매입량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RP매입량은 ▲1분기 18조5000억원 ▲2분기 13조5000억원 ▲3분기 6조5000억원 ▲4분기 34조600억원 등이다. 4분기(10~12월)를 월별로 나눠보면 10월에는 1조5000억원이었고 11월에 18조5000억원, 12월에 14조600억원이었다. 12월 RP매입은 모두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4일 이후 이뤄졌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통상 국채와 공공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 담보로 활용되며, 만기는 1일에서 몇주까지 다양하다.

한은은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목적으로 RP를 매입해왔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됐거나 긴급한 자금 수요가 있는 경우 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고, 시장에 자금이 필요 이상으로 돌고 있으면 RP를 팔아 자금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3월 3개월 동안 무제한 RP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 한은 “시장수급 위한 조치… 평잔은 위기때보다 적어”

한은은 올해들어 RP매입액이 늘어난 것을 두고 단기자금시장 내 유동성 규모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과정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RP매입은 시장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분기·연말에 은행들이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풀지 않고 잠가놓을 때, 혹은 시장이 불안정해서 채권 시장이나 장기 금융시장으로 위험이 파급될 수 있을 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운데)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비정례 RP매매 확대를 골자로 한 '금융·외환시장 점검 및 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운데)가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비정례 RP매매 확대를 골자로 한 ‘금융·외환시장 점검 및 시장 안정화 조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올해 한은이 RP를 매입한 사례 중 12월 4일과 6일에 각각 10조8100억원, 3조2500억원을 매입한 것을 빼고는 시장 수급 상황을 위해서 한 것”이라면서 “그전까지 매입했던 RP도 전부 다 환매가 완료돼서 현재 남아있는 잔액은 14조600억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또 매일 집계된 RP매입량 잔액을 평균한 값인 ‘평균잔액’을 감안하면 과거 위기 때보다 줄어든 수준이라고도 강조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2월 6일까지 반영한 연평균 잔액은 1조8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8500억원)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2조3700억원)이나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년(5조300억원)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RP매입량이 대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일 비상 계엄령 사태 이후 한은이 RP매입량 확대를 예고하고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 4일 RP매입 대상에 산업금융채와 중소기업금융채, 수출입금융채, 9개 공공기관의 특수채, 농업금융채, 수산금융채 등을 추가했고, RP매매 대상 기관도 국내은행과 외은지점 전체, 증권사와 선물회사 전체로 확대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RP매매는 유동성 부족이라는 긴급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 개입하는 것”이라면서 “과잉 매입 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키워 쓸데없는 돈이 돌아다니게 하는 부작용도 있지만, 아직은 여러 불확실성이 많아서 단기 유동성을 늘린다고 해서 큰 문제가 생길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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