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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여 시민들, 국민의힘 당사 에워싼 채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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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고 싶다. 이제 제발 숨 좀 쉬면서 살고 싶다. 밤에 편안히 자고 좋아하는 것들을 마음 놓고 사랑하고 싶다. 나는 더 이상 내가 본 연극과 영화가 현실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나는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원한다. ‘나중에는’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나는 바로 지금을 원한다.”

대학생 송예은 씨가 울먹이며 “나는 살고 싶다”고 외쳤다. 송 씨는 “왜 제가 울어야 하나. 왜 자식을 잃은 부모들이 울어야 하나. 왜 투표권도 없었던 학생들이 울고 있어야 하나. 왜 노동자가 울어야 하나. 왜 우리는 이 추운 겨울에 이곳에 모여야 하나”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일주일째인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며 연대했다. 이날 집회는 주최 측 추산 시민 4만여 명이 함께했다.

▲ 12.3 비상계엄 사태 일주일 째인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연합뉴스
▲ 12.3 비상계엄 사태 일주일 째인 12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연합뉴스

무대에 오른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계엄이 공표되고 아수라장이 된 국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10월 29일 그날의 악몽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지는 두려움을 느꼈다”며 “계엄 상황에서의 공포가 어떤 건지 이미 계엄을 체험했던 저로서는 그때의 트라우마가 다시 떠올라 숨쉬기조차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끊임없이 지인들과 유가족들에게 문자가 날라왔다. ‘지금 이 엄중한 상황에서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렇게 걱정을 해줬다”며 “그러나 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세상에서 제일 두려움 없는 존재가 자식을 잃은 부모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다만 “제가 사실상 제일 두려웠던 것은 이런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스란히 남아있는 내 아이와 청년들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혹독한 현실이었다”며 “지금까지 그것 때문에 처절하게 싸워왔었는데 그런 우리의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억울하고 참담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특히 이태원 참사로 국회에서 탄핵 소추됐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행정안전부 장관, ‘윤석열의 개’ 이상민은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 행사’라는 망발을 했다”며 “국민들의 분노를 외면한 미 헛소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상민은 퇴임사에서 ‘여러분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다시 그대로 되돌려 주겠다”며 “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이 정말 더럽고 괴로웠다. 너는 행복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이 뻔뻔하고 괘씸한 역사의 죄인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사죄하라”고 연호했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전국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강 대표는 “주제를 모르는 내란공범 국민의힘과 국무총리가 조기 퇴진이니 하야니 떠들고 있다. 하야나 ‘질서 있는 퇴진’은 계엄령이 떨어지기 전에 했어야 한다”며 “10.29 이태원 참사 때 행정부를 바로잡았어야 했고, 명태균-김건희 국정농단이 밝혀졌을 때 (현 정권은) 물러나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사리사욕에 국정을 흔들고 민생을 파탄 낼 때 단 한 번의 제지도 없던 자들의 ‘질서 있는 퇴진’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우정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윤석열 정권의 성별 갈라치기 및 반환경 정책을 비판했다. 강 활동가는 “윤석열 정권 내내 성평등과 환경적 가치가 퇴행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여성들의 권리를 유린하고 온 국토가 다시 돌이킬 수 없이 뒤집히는 것을 시민들은 더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윤석열은 내려오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민주주의는 다시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1980년대 대표 민중가요인 ‘광야에서’를 다같이 배우는 순서가 마련됐다. 가수 박정환 씨는 ‘광야에서’에 대해 1987년 6.10 항쟁 때 대통령 직선제를 얻어냈던 그때 불렀던 노래”라며 “가수 김광석 버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박 씨의 선창에 따라 시민들은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 뜨거운 흙이여”를 떼창했다.

시민들은 이날 집회를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항의 행진으로 마무리했다. 시민들은 국민의힘 당사를 에워싼 채 빠른 박자의 연주음에 맞춰 “윤석열 탄핵! 국민의힘 해체!”,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를 외친 뒤 자진 해산했다.

▲ 시민들은 12월 10일 촛불집회를 마무리하면서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방벽에 손피켓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를 붙였다. ⓒ연합뉴스
▲ 시민들은 12월 10일 촛불집회를 마무리하면서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 방벽에 손피켓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를 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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