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학생회가 10일 입장문을 내 ‘재학생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충암고 학생회는 이날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충암고등학교 학생회 공식 입장문’을 올려 “대한민국을 뒤흔든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로 많은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통령과 충암고 졸업생들의 연관으로 재학생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충암고를 졸업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인물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있다.

학생회는 “사태 이후로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재학생은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무고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충암고는 학교 정상화, 체육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단 한번도 특혜를 기대하며 졸업생과 접촉한 적은 없었다”고도 했다. 과거 재단 비리로 학교 정상화 과정을 거쳐온 충암고는 2021년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결정으로 새로운 이사진에 의해 학교 운영 체제를 새로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충암고와 재학생을 향해 비난하는 일은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충암고 학생들은 당분간 교복 대신 사복을 입고 학교에 간다. 학교 측은 지난 6일 가정통신문을 내어, 학생들이 등하교 중 갑작스레 비난받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이처럼 조치한다고 알렸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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