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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훈의 보물섬] 연평도와 천주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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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건 신부 동상.
▲ 김대건 신부 동상.

절해고도 연평도! 100년 전 이곳 초가(草家) 공소에서 천주교가 출발했다. 작은 섬이나 천주교 역사가 꽤 오래된 곳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어느 도서 지역이든지 기존 민속 신앙과 충돌하면서도 교세를 확장하였고, 현재도 지역 사회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과거 황해도 지역이었던 서해 5도의 섬에서 백령도나 대청도는 개신교가 천주교보다 먼저 들어 오지만 연평도는 반대의 경우이다. 연평도에 얽힌 천주교의 사연은 무엇이 있을까?

김대건 신부와 서해의 연평도

연평도와 천주교의 인연은 김대건 신부가 활동했던 시기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좀 더 시기를 올려 우리나라 천주교 유입 방법과 시기부터 살펴보자.

우리나라 천주교의 유입은 조선 후기인 17세기로 보인다. 당시 중국은 명말 청초에 해당하며, 천주교는 조선 사신이나 지식인들이 중국에서 들여와 자신의 책에 소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실학의 선구자인 이수광은 자신의 책 「지봉유설」에서 마테오리치가 쓴 「천주실의」를 소개하는 등 서양 문물을 소개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당시 중국에서 활동하던 예수회(로욜라 창립, 스페인) 소속 가톨릭 선교사들이 동양인에게 효율적인 포교 활동을 위해 가톨릭 서적을 한역한 한역 서학서가 우리나라 지식인들 사이에 유입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서양 학문 즉 ‘서학(西學)’으로 인식, 수용되면서 조선 후기 실용을 추구하던 실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렇듯 우리나라 가톨릭은 선교사의 직접적 전파가 아닌 실학자들에 의해 소개, 연구로 시작되면서 점차 신앙으로 싹트기 시작했고, 18~19세기는 외국인의 탐험, 통상 요구 과정에서 선교사의 포교가 뒤를 잇기도 했다.

특히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천주교 신자가 증가하고 박해가 반복되는 시기인 1821년 충남 당진에서 김대건이 출생했다. 그는 독실한 천주교 집안의 장남이었다. 그의 가족은 김대건이 태어난 직후 박해를 피해 용인으로 이주했다. 김대건은 이때 프랑스 신부 모방(Maubant)에게 세례(세례명: 안드레아)를 받았다. 모방 신부에 의해 신학생으로 발탁된 김대건은 15살 어린 나이에 함께 발탁된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 유학길에 올랐다. 7개월 동안 험난한 강행군 끝에 1837년 마카오에 도착하여 1842년까지 신학 교육을 받았다. 유학 후 김대건은 1844년 조선교구 제3대 교구장 페레올 주교로부터 만주에서 부제(副祭) 서품을 받았고, 1845년 상해에서 마침내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司祭) 서품을 받으면서 한국 최초의 신부가 되었다.

페레올 주교와 함께 귀국한 그는 각지를 순회하며 천주교를 알리는 한편 더 많은 신부와 선교사의 입국을 위해 서해를 통한 입국로를 개척했다. 원래는 중국의 변문(邊門)과 의주로 입국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1839년 기해박해를 계기로 육지가 막히면서 새롭게 해로를 통한 밀입국을 시도한 것이다.

마침내 1846년 5월 김대건 일행은 배를 타고 마포를 떠나 강화도를 거쳐 연평도, 그리고 소청, 대청, 백령도에 이르러 중국인 선원을 만나 입국 정보와 관련된 편지와 지도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 후 김대건 일행은 황해도 강령군 순위도에 도착했고, 순위도에서 선박 문제로 관헌에 의해 체포되어 그해 처형되었다(병오박해). 이렇듯 연평도는 조기철에 외국인 선교사 입국의 통로로 활용되었으며, 황해도 해주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천주교와 인연이 맺어졌다.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김석훈 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문학박사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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