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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오 쿠키와 리츠 크래커 등으로 유명한 미국 제과 기업 몬델리즈가 허쉬 초콜릿을 생산하는 허쉬 인수를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이 결합하면 연 매출 500억 달러에 달하는 ‘식품 공룡’이 탄생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이 허쉬 인수를 위한 예비 접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허쉬의 기업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440억 달러를 상회한다. 만약 두 회사 간 거래가 성사되면 올해 최대 규모의 거래였던 마스의 켈라노바 인수(360억 달러)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스니커즈를 만드는 마스는 올 8월 프링글스로 유명한 켈라노바를 인수했다. 몬델리즈는 지난 2016년에도 230억 달러 규모로 허쉬 인수를 추진했으나 허쉬로부터 거절당한 바 있다.
이번 인수의 성사 여부는 허쉬 트러스트의 지지 확보에 달렸다. 허쉬 트러스트는 허쉬의 의결권 주식인 ‘B종 주식’ 대부분을 보유해 약 80%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허쉬 트러스트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보유 주식을 일부 매각해 왔다. 전문가들은 허쉬 트러스트가 매각을 지지할 경우 다른 기업들도 인수 경쟁에 관심을 보이며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전이 확대될 경우 킷캣을 보유한 스위스 네슬레 등 글로벌 강자들이 잠재적 구매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허쉬는 미국 내 킷캣 생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몬델리즈의 인수 논의는 초기 단계이며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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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몬델리즈 대변인은 논평을 거절했으며 허쉬 대변인도 “시장 루머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허쉬 트러스트 측은 즉각적인 논평에 나서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몬델리즈가 허쉬를 품을 경우 글로벌 초콜릿 시장 점유율을 21%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몇 가지 과제도 지적했다. 먼저 허쉬의 기업가치가 2016년 인수 제안 당시보다 크게 증가해 45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허쉬의 주식 구조가 A(보통주), B(의결권주)의 이중 구조로 돼 있어 B종 주식 다수를 보유한 허쉬 트러스트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대형 거래에 대한 저항을 고려할 때 규제 당국의 승인도 또 다른 과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의 식품 기업들은 최근 판매량 감소와 성장 둔화, 글로벌 소비 약화에 직면해 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는 저항하면서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혁신과 신시장을 통해 매출을 늘리려 하고 있다”며 “이는 사업 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카카오 가격 급등으로 초콜릿 업체들이 가격 인상 압박에 내몰린 가운데 몬델리즈와 허쉬의 사업이 통합될 경우 카카오 시장에서의 구매력이 강화돼 가격 관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몬델리즈의 경우 허쉬의 북미 지역 내 강력한 브랜드 입지를 활용해 미국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유럽 진출 경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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