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버지의 눈물이 전 국민을 울렸다.
지난 8일 부산 MBC는 한 시민 인터뷰를 영상으로 전했다.
머리가 희끗한 중년 남성은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는 부산 서면 거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외치는 집회에 참여했다.
남성의 첫 마디는 “저는 군인이 직업인 아들을 둔 50대 평범한 가장입니다”였다.
그는 “제가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냥 ‘건강해라. 다치지 마라’. 그 말밖에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서 이거(탄핵 피켓)라도 들고 싶어서 나왔습니다”라고 했다.
남성은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거렸다.
남성은 “당연히 탄핵돼야 합니다. 지금 그 자리에서 즉시 물러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을 안정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에 계엄령 선포됐으면(성공했으면), 아버지와 아들이 거리에서 총칼을 겨누는 그런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자식을 군인으로 둔 수많은 부모들이, 대한민국에 저와 똑같은 마음을 가진 부모가 수십, 수백 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도 그는 새어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으며 울음 섞인 목소리였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떠나서 모든 국회의원들께서 오늘 하루만큼은(인터뷰가 진행된 7일 오후 5시부터 국회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표결이 진행됐다) 당을 떠나서 오로지 국민만을 위하는 선택을 꼭 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지난 6일에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비상계엄 당일 군인 아들과 아버지 통화’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한 아버지가 군 복무 중인 아들과 통화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첨부됐다.
이 음성파일은 군인 아들을 둔 아버지 A씨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소개된 후 빠르게 퍼졌다.
A씨는 비상계엄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밤 아들과의 통화에서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며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상하는 행위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던 A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당부를 이어갔다.
그는 “소대원들 잘 지키고,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라며 “너는 계엄 때 군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않느냐. 무엇보다 네 목숨 잘 챙기고 절대 민간인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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