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에서 좋은 성과를 냈지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과 정치리스크 등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1582억달러를 기록했다. AI 반도체 급성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의 혜택을 받았던 반도체 업체들이 작년 상반기 수요 약세에도 재고 수준의 효과적 관리를 통해 회복기를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18% 성장해 매출 규모 비중 12.9%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는 2위에, 퀄컴과 인텔 다음으로 마이크론이 5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각각 전년 동기 보다 94%, 93% 성장했으며 매출 규모 비중은 각각 8.5%, 4.9%에 달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에서 지배적 입지를 가진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증, 매출 규모 비중은 4.4% 기록하며 전체 기업 순위에서 7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4분기는 AI칩과 메모리에 대한 컴퓨팅 요구 사항 변화에 힘입어 반도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D램 가격하락 예상·계엄사태 영향” 삼성전자 목표주가↓
반면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저가 공세 영향, 범용 D램 수급 악화, 우리나라의 계엄 사태 등의 정치적 리스크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이날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 원에서 7만3천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HBM3E 공급이 지연되고 있으며 저가의 중국산 DDR4 생산량 확대로 2025년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예상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 하락도 크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도 “범용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이 예상보다 약세를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34조3640억원에서 27조1330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28조870억원에서 22조431억원으로 각각 낮췄다.
전날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타깃 밸류에이션을 주가순자산비율(P/B) 1.3배로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7만7000원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재등장과 반도체 업황 둔화에 더해 계엄의 발동과 해제, 지도자 공백 등 초현실적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세와 HBM 수출제한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 4·4분기 실적전망치도 매출 77조8000억원, 영업이익 9조원으로 낮췄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8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대비 0.94%(500원) 오른 5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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