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기술 유출 파문
중국, 1년 만에 기술 개발 성공
반도체 시장 위협 본격화 전망

“4~5년이 걸리는 기술 개발을 어떻게 1년 3개월 만에 해냈을까?”
지난 9월 삼성전자의 반도체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중국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이 심상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XMT, 7년 만에 엄청난 성장
올 1월에는 삼성전자의 18나노 D램 반도체 공정 기술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유출된 혐의로 전직 삼성전자 부장이 구속 기소되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CXMT는 설립 7년 만에 전 세계 D램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범용 D램인 DDR4 제품을 시장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해 시장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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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월 16만 장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보유한 CXMT는 내년 이를 30만 장으로 늘리며 세계 3위 마이크론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러한 CXMT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기술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20나노 D램 기술이 중국 청두가오전(CHJS)으로 유출된 것이다.
이 사건은 국내 헤드헌팅 업체가 기술자들에게 연봉 2~3배를 제안하며 이들을 대거 중국으로 유출시킨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청두가오전은 이를 바탕으로 통상 4~5년이 걸리는 기술 개발을 단 1년 3개월 만에 완료해 웨이퍼 생산에 성공했다. 피해 규모는 약 4조 3천억 원으로 추산되며, 유출된 인력은 30명을 넘는다.
한국 반도체, 기술 보호와 차세대 개발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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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유출이 중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CXMT와 청두가오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중국 반도체는 전례 없는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CXMT는 자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애국 소비’와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청두가오전 역시 단기간에 기술력을 끌어올려 시장의 잠재적 위협으로 부상했다.
특히나 CXMT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어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으며, 청두가오전은 2022년 공장 준공 이후로도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철저한 기술 보호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 내년 초 예상되는 메모리 시장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속에서 한국 반도체의 대응 전략이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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