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5년 트라우마 치료 시간 담긴 ‘4·16 목공소’, 내년 중 철거

인천일보 조회수  

▲ 안산시는 세월호 유가족이 5년 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꽃빛공원 내 4·16 목공소가 장사 공간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 중 철거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9일 오전 4·16 목공소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안산시는 세월호 유가족이 5년 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꽃빛공원 내 4·16 목공소가 장사 공간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 중 철거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9일 오전 4·16 목공소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세월호 유가족이 5년 전부터 안산시에서 이용하고 있는 ‘4·16 목공소’가 내년 상반기 중 철거된다. 묘지공원인 꽃빛공원에 있는 이 목공소는 유족들이 자식을 잃은 슬픔을 잊으려 활동해온 장소다. 유족들은 갑작스러운 시의 통보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는데, 시는 최근 장사 공간이 부족해져 이런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겪은 유족들은 1년 뒤 정부합동분향소에 설치된 부스에서 목공 활동을 시작했다. 소일거리로 트라우마 치유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안산시에 있는 화정교회, 용인시에 있는 고기교회 등이 이를 지원하면서 가능했다.

다만 2018년 합동분향소가 철거되면서 유족들의 목공 활동은 불가능해졌는데, 이때 지원을 이어가기로 한 게 안산시다. 시는 세월호 참사 수습의 일환으로 2019년 5월 단원구에 있는 묘지공원인 꽃빛공원에 공간을 만들어줬다. 이는 가건물로 임시적인 공간이었다. 유족들은 이곳에서 이전보다 나아간 ‘4·16희망목공협동조합’을 꾸려 활동했다. 그만큼 그동안 유족들의 목공 활동은 슬픔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유족들은  4·16 목공소에서 목공을 매개로 새로운 희망을 찾는 공동체로서 지역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 안산시는 세월호 유가족이 5년 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꽃빛공원 내 4·16 목공소가 장사 공간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 중 철거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9일 오전 4·16 목공소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안산시는 세월호 유가족이 5년 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꽃빛공원 내 4·16 목공소가 장사 공간 부족으로 내년 상반기 중 철거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9일 오전 4·16 목공소 모습./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그렇게 5년여 시간을 지났다. 유족들은 ‘4·16 기억상점’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목공예품들을 판매하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그러나 시는 올해 10월 공원에 유해를 묻을 공간이 부족해지자 올해까지만 목공소를 이용토록 하고 철거하기로 했다. 현재 목공소엔 유가족 12명, 일반 시민 5명 등 17명이 일하고 있다. 시는 목공소 부지가 공원(15만9232㎡) 내 188㎡에 달해 해당 부분에라도 장사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시에 따르면 공원엔 매장묘의 경우 5902기 전체가 이미 다 차 있는 상태다. 자연장은 139기, 수목장은 1459기가 각각 남아있다. 시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자연장을 선호하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2~3년 정도면 다 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실시설계 등 행정 절차를 거쳐 예산을 확보한 뒤 하반기쯤에 착공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족들은 목공소 사용 연장을 시에 요청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시는 애초 가건물로 한시 사용이었고 공원 내 공간이 부족한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사를 유족들에게 전했다.

목공소에서 활동해 온 미지아빠 유해종(64)씨는 “목공소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곳인데,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당장 지원이 끊기니 나가라고 하는데 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유족들의 사정과 목공소의 의미를 알고 있지만, 설치된 장소가 장사시설로 애초 용도에 맞지 않았던 곳”이라며 “공원 내 부지가 부족해 어쩔 수 없게 됐고 유족들에게도 사정을 잘 얘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choiinkou@incheonilbo.com

인천일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뉴스] 랭킹 뉴스

  • 리디아 고 "소중한 순간 영원히" 올림픽 금·은·동메달 기념 문신
  • [30년 만의 대개조] 4. 행정체제 개편, 인천 정치판 뿌리째 흔든다
  • '제2의 오사카' 얘기까지…中 무비자 이후 상하이 관광 급증
  • 구매 2년 지난 골프 거리측정기 '돈 주고도 못 고쳐'
  • [특징주] 한국전력(015760), 전기료 인상·원재료값 하락…실적 개선 기대
  • 위러브유, ‘헌혈하나둘운동’ 전개

[뉴스] 공감 뉴스

  • “입대시기 결정권 제한” vs “軍의료인력 확보 불가피”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사법 불신이 가져온 '심리적 분단' [동십자각]
  • 인천종합건설본부, 인천대로 일반화 공사 현장 지도·점검
  • 김민석 “국민의힘, 이재명 1위 못 이기는 건 시대 흐름 못 봐서”
  • [영화 리뷰]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봉테일표 우화'
  • 이재명·임광현, 與에 상속세 토론 제안… “떳떳·당당하면 공개토론하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불후' 전유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라키 꺾고 최종우승

    연예 

  • 2
    8년 넘게 실력 갈고닦더니 “홀딱 반했다”…LG가 내놓은 신기술에 ‘깜짝’

    경제 

  • 3
    “카니발 계약 잠시 미룰까” .. 기아 신차 공개되자, 아빠들 ‘관심 집중’

    차·테크 

  • 4
    “캠핑족 열광!”.. 미니밴과 SUV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새로운 車에 ‘깜짝’

    차·테크 

  • 5
    “김하성 떠난 샌디에이고, 역경을 극복하려면…” 매드맨 가만히 있어도 가을야구? 36.1%를 뚫는 방법

    스포츠 

[뉴스] 인기 뉴스

  • 리디아 고 "소중한 순간 영원히" 올림픽 금·은·동메달 기념 문신
  • [30년 만의 대개조] 4. 행정체제 개편, 인천 정치판 뿌리째 흔든다
  • '제2의 오사카' 얘기까지…中 무비자 이후 상하이 관광 급증
  • 구매 2년 지난 골프 거리측정기 '돈 주고도 못 고쳐'
  • [특징주] 한국전력(015760), 전기료 인상·원재료값 하락…실적 개선 기대
  • 위러브유, ‘헌혈하나둘운동’ 전개

지금 뜨는 뉴스

  • 1
    이래서 64세 프랑스 명장을 데려왔나…韓 오자마자 컵대회→정규리그 석권, V4 명가 부활을 선언하다

    스포츠 

  • 2
    '우타→2피안타, 좌타→퍼펙트' 배찬승, 최고 148km 쾅! 청백전 1이닝 무실점

    스포츠 

  • 3
    몬스타엑스 민혁, 전역 후 첫 화보…"6명이 함께 무대 오를 날, 기다려"

    연예 

  • 4
    투어스(TWS) "아이돌에게 춤과 노래는 기본, 무엇도 놓쳐선 안 돼"

    연예 

  • 5
    “주말 데이트갈까…" 미쉐린이 선정한 '4만 원대' 가성비 맛집 77곳

    여행맛집 

[뉴스] 추천 뉴스

  • “입대시기 결정권 제한” vs “軍의료인력 확보 불가피” [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 사법 불신이 가져온 '심리적 분단' [동십자각]
  • 인천종합건설본부, 인천대로 일반화 공사 현장 지도·점검
  • 김민석 “국민의힘, 이재명 1위 못 이기는 건 시대 흐름 못 봐서”
  • [영화 리뷰] 인간 냄새 물씬 풍기는 '봉테일표 우화'
  • 이재명·임광현, 與에 상속세 토론 제안… “떳떳·당당하면 공개토론하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불후' 전유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라키 꺾고 최종우승

    연예 

  • 2
    8년 넘게 실력 갈고닦더니 “홀딱 반했다”…LG가 내놓은 신기술에 ‘깜짝’

    경제 

  • 3
    “카니발 계약 잠시 미룰까” .. 기아 신차 공개되자, 아빠들 ‘관심 집중’

    차·테크 

  • 4
    “캠핑족 열광!”.. 미니밴과 SUV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새로운 車에 ‘깜짝’

    차·테크 

  • 5
    “김하성 떠난 샌디에이고, 역경을 극복하려면…” 매드맨 가만히 있어도 가을야구? 36.1%를 뚫는 방법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이래서 64세 프랑스 명장을 데려왔나…韓 오자마자 컵대회→정규리그 석권, V4 명가 부활을 선언하다

    스포츠 

  • 2
    '우타→2피안타, 좌타→퍼펙트' 배찬승, 최고 148km 쾅! 청백전 1이닝 무실점

    스포츠 

  • 3
    몬스타엑스 민혁, 전역 후 첫 화보…"6명이 함께 무대 오를 날, 기다려"

    연예 

  • 4
    투어스(TWS) "아이돌에게 춤과 노래는 기본, 무엇도 놓쳐선 안 돼"

    연예 

  • 5
    “주말 데이트갈까…" 미쉐린이 선정한 '4만 원대' 가성비 맛집 77곳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