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기 치킨 브랜드 굽네치킨이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렸다. 탄핵 정국으로 국민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굽네치킨 창업주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직격탄이 가해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9일 오전 엑스(옛 트위터)에 한 이용자가 “모든 사람이 굽네가 국민의힘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글과 함께 홍 수석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본격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은 곧바로 에펨코리아, 더쿠, 인스티즈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굽네치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됐다.
커뮤니티 댓글 창에는 “굽네치킨 안 먹겠다” “ㅃㅇ(bye) 굽네” “앗.. 기억할게!! 고바삭(고추 바사삭) 안녕…” “헐…” “저탄고지 중이라 튀김 못 먹어서 굽네 자주 먹었는데. 대체재 뭐없냐”등의 반응이 쏟아지며 굽네치킨 불매를 선언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과 관계없이 굽네치킨을 계속 시켜 먹겠다는 이들도 일부 존재했다.
홍 수석은 굽네치킨 창업주로, 2020년까지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정무수석에 임명되며 주요 참모진이 됐다. 윤 대통령은 홍 수석 임명 당시 그를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민생의 목소리를 잘 경청할 인물”이라고 직접 소개했다.
그러나 현재 탄핵 정국 속에서 국민의힘과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홍 수석 과거 기업 경력이 굽네치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굽네치킨은 ‘고추 바사삭’ 등 인기 메뉴로 사랑받아온 브랜드지만, 홍 수석 관련된 정치적 사안으로 인해 때아닌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번 논란은 정치적 갈등이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굽네치킨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한 어떠한 입장과 대응을 내세울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홍 수석은 탄핵 정국 이전에도 한차례 논란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이 일은 지난달 초 대통령 전 국민 담화와 관련 있다.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던 담화 당시 부산일보 기자는 대통령에게 ‘어떤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신 것인가’라고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남겼다.
이후 지난달 19일 열린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전 국민 담화가) 끝날 때 한 기자가 ‘어떤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신 것인가’라고 묻자 (윤 대통령이) 답변을 못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수석은 “(기자의 그러한 질문은)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수석 해당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는 문제를 제기했다.
논쟁이 이어지자 홍 수석은 며칠 뒤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관련 답변 과정에서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무수석으로서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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