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청년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사회적 압박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치열한 구직 준비에 온 힘을 쏟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들은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큰 벽처럼 느껴진다. 청년 실업문제의 원인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 노동시장 이중 구조 등이 꼽히고, 그에 따른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 직업교육 등의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단순히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한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다른 프레임으로의 접근도 필요한 시점이다. 주로 논의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 등에서 벗어나 핵심주체인 청년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과연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제는 청년들이 수동적인 자세로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변화의 주역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생명의 요체는 변화이고 변화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다. 진정한 변화는 외부의 지원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발적 의지와 도전 정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청년들 스스로가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화의 시작은 자발적 의지에서 나오기 때문에 청년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삶을 설계하고 개척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과거에는 정해진 길을 따르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새로운 성공의 기준이 되고 있다.
먼저, 청년들은 미래지향적 태도를 통해 더 큰 꿈을 꿔야 한다. 즉, 단순히 취업 시장의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창출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예를 들어, 기술의 발전 속에서 청년들이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창의적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AI)·정보기술(IT)을 활용한 스타트업 창업, 프리랜서 IT개발자, 콘텐츠 크리에이터, 온라인 플랫폼 운영, 스마트 농업 등 그저 일자리를 찾는 것을 넘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강점과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개척해 나가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둘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끈기다. 현실에 발을 딛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바로 청년들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자산이다. 도전에는 실패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실패도 축적의 시간이다. 역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에디슨부터 J.K. 롤링, 스티브 잡스처럼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도전을 이어간다면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경험과 지식은 값진 자산이 될 것이다.
셋째, 열린 마음으로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배움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과 설렘을 동반한다. 특히, 기술 학습을 통해 개인이 익숙한 분야와 접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AI, 반도체 같은 미래지향적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청년들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특히 지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을 포함한 새로운 직업교육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과거의 직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이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여기는 미래지향적 자세가 요구된다.
폴리텍의 교육 현장에서는 맞춤형 기술교육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청년들의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밴드 베이시스트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로,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AI 컨설턴트로 전환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또,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이 기업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기술과 장비를 활용한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고 있어 청년들의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폴리텍은 매년 교육 규모를 확대하며 약 90개 직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폴리텍은 외롭고 힘겨워하는 청년들에게 꿈을 주고자 한다. 숙련된 기술을 통해 일의 보람을 느끼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가정을 일구고 미래에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넷째, 개인의 변화가 사회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 소통이 필요하다. 단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넘어서,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청년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나갈 때, 그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청년들은 사회적 기업, 환경 운동, 사회 혁신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해결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주변 사람들과의 협력, 네트워킹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청년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역이라는 것이다. 청년들의 도전과 참여, 그리고 끊임없는 열정이 바로 우리 사회의 혁신과 발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청년들이여! 이제는 변화를 기다릴 때가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 나갈 때다. 남들이 가는 길을 따르기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자. 변화의 물결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여러분의 의지와 도전 속에 숨어 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쏘아올릴 작은 공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철수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필자〉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 법과대학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고, 서울대 법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처장, 평의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 한국노동법학회 회장,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노동정책 입안과 사회적 대화에도 적극 활동해온 노동법·노사관계 분야 최고 권위자다. 현재는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으로서 노동시장 분야 활성화를 위해 전국민의 전생애에 걸친 수요자 중심 평생직업교육 모델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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