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과 퇴진 방법 등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9일 국민의힘 공식 SNS에 올라온 7글자가 주목받고 있다.
9일 국민의힘 공식 페이스북에는 “바로잡겠습니다”라는 한 문장이 적힌 커버 사진이 업데이트됐다. 이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을 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통해 현 사태를 바로잡겠다는 여당 측 주장을 재차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국민들이 뽑아줬더니 할 일(탄핵안 투표)도 안 하고 뭘 바로잡겠다는 건지”, “바로잡겠다고 선언했으니 실행과 매듭 시기를 국민들이 납득하도록 발표해야 한다”, “자녀들에게 너무 창피합니다. 제발 국민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신다면 바른 판단을 해주세요”, “제발 좀 바로 잡으세요! 한동훈 대표님 힘내세요!”, “지금은 똘똘 뭉쳐서 이 난국을 헤쳐가야 할 때입니다”, “바로잡기에는 너무 멀리 간 거 아닌가요”, “제발 잘 좀 해주세요.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민심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제발 잘 보고 판단하시길”, “국민이 준 의무도 행사 안 하면서 뭘 어떻게 바로잡겠다는 건지?”, “이 시간에도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한국 경제 초비상인데 어떻게 수습한다는 거냐” 등 비판 섞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7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퇴장한 가운데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 등 3명만이 윤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참여했다. 105명의 여당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을 마친 후 본회의장을 떠났다. 김예지 의원은 당론을 거스르고 탄핵안에 찬성표를, 김상욱 의원은 당론에 따라 탄핵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날 탄핵안 표결은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195명만이 참여해 의결정족수(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미달로 무산됐다.
이에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을 계속 이어가겠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을 1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하고 14일 표결하겠다. 탄핵 추진은 계속해서 목요일과 토요일 일정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국무위원 추가 탄핵소추와 ‘내란 특검법’, 네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발의도 예고했다.
여야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9일 한동훈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로드맵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한 대표는 회의 후 5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대통령 조기 퇴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열리는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 방안과 더불어 탄핵안 표결 무산에 대한 민심 대응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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