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아들 엄주원 아나운서 탄핵 찬성 아버지 엄태영 비판 프로필

MBC 엄주원 아나운서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야당 주도로 상정된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본회의장 집단 퇴장으로 부결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엄 아나운서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게시하며, 정부와 여당의 국정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자신의 아버지인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표결 불참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엄 아나운서는 먼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 총리가 국가 위기를 방조한 상황에 대해 “계엄을 막지 못해 국가 위기를 방조한 한 총리가 ‘수습’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의 대응에 큰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한 대표가 탄핵 반대, 직무 정지, 조기 퇴진 등으로 매일 입장을 바꾸며 정국을 혼란스럽게 만든 점을 비판하며 “이 모든 게 비현실적”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뭉쳐야 할 때라고 말한 한 총리의 말은 맞다”며, “정부 덕분에 다수가 뭉쳐 탄핵을 외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도진보뿐만 아니라, 정권 재창출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분노한 보수층도 포함된다”며,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엄 아나운서는 특히 한동훈 대표가 탄핵 반대 표를 확보하려 했지만, 일부 의원들의 이탈을 우려해 표결을 막은 점을 비판했다.

그는 “한 대표는 어젯밤(7일) 어떻게든 108명이 (당론대로 반대하더라도) 투표하도록 이끌었어야 한다”며, “혹시나 8명이 이탈할까 봐 아예 투표를 못 하게 한 것 같은데, 그 또한 비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따라서 두 사람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 정부와 여당 지도부의 책임을 명확히 했다.

엄 아나운서는 이어 탄핵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은 질서 있는 퇴진으로 수습할 수 없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른 퇴진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하야와 조기 퇴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며, “하야하면 2개월 이내에 후임자를 선출해야 해서 더 어지러워진다. 탄핵하면 심판 기간 포함 5~6개월의 시간이 있어 그나마 낫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권에서 언급된 임기 단축 개헌이나 조기 퇴진이 불가능한 이유를 설명하며, “전자는 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하고, 후자는 ‘조기’라는 의미가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엄 아나운서는 이번 글에서 자신이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는 긴 휴가 중이라 탄핵 정국에서 뉴스를 진행할 일이 없으니 앵커가 아닌, 개인 의견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뉴스 앵커로서의 중립성을 강조하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것임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엄 아나운서가 자신의 아버지인 엄태영 의원에 대한 비판에 대해 간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점이다.

그는 “어젯밤(7일) 표결에 대해서 익명 계정으로 제게 따지는 분들께 말씀드린다”며, “평생 업보로 받아들이고 살아왔기 때문에 연좌제 운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개개인의 입장은 다른 것이고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과 책임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아버지인 엄태영 의원이 국민의힘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한 것에 대한 간접적인 답변으로 볼 수 있다.

한편,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재적의원 300명 중 195명만 표결에 참여해 의결 정족수에 미달하며 부결됐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이 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표결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안철수·김상욱·김예지 의원 3명만 참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본회의장을 나가면서 표결에 불참해 탄핵소추안은 부결됐다.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지속적으로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향후 다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12일 임시국회에서 새로운 탄핵소추안을 보고하고, 14일 표결을 부칠 예정이다.

엄주원 아나운서의 발언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며, 그의 입장이 개인적인 것임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인 엄태영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정치인들과의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발언은 향후 정치적 논의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엄주원 아나운서는 2016년 4월 MBC 계약직 아나운서로 입사한 MBC 아나운서국 아나운서 2팀 소속 차장 아나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