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1인 가구 비율이 치솟고 있다. 세 집 중 한 집은 1인 가구로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 비중은 크게 증가했으며, 고령화 영향으로 70대 1인 가구가 29세 이하 청년층을 넘어섰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인 782만9000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비중은 전년보다 1.0%포인트(p) 증가했고, 가구 중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인 가구는 0.2%p, 4인 가구는 0.8%p 각각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1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29세 이하 18.6%, 60대 17.3%, 30대 17.3% 순이었다. 통계청은 5년 마다 해오던 인구주택총조사를 2015년부터는 매년하고 있는데, 70세 이상 1인 가구 비중이 29세 이하를 앞지른 것은 2015년 이래 처음이다.
1인 가구로 생활한 기간은 5~10년 미만이 28.3%로 가장 많았고, 10~20년 미만(24.0%), 1~3년 미만(16.5%) 순이었다. 29세 이하 1인 가구의 61.7%는 혼자 산 기간이 3년 미만이었고, 40대 1인 가구의 53.5%는 혼자 산 기간이 10년 이상이다. 성별로는 남자는 본인의 학업·직장(33.1%)이 가장 많았고, 여자는 배우자의 사망(43.0%)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인 가구로 생활하는 주된 이유는 배우자의 사망이 31.9%로 가장 많았고, 본인의 학업·직장(22.4%), 혼자 살고 싶어서(14.3%) 순이다. 연령대별 1인 가구 사유는 40대까지는 본인의 학업·직장(32.3%), 50대는 본인의 이혼(30.0%), 60대와 70대 이상은 배우자의 사망이 각각 42.6%, 73.7%으로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학업이나 직장 때문에 청년층의 혼자사는 비중이 높았지만 고령화 영향으로 고령층 1인 가구가 청년층을 앞지른 상황”이라며 “여성과 남성의 수명 차이로 인해 배우자의 사망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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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중 31%는 주택소유…평균 주거면적 45.9㎡
지난해 1인 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 40.1%, 아파트 34.9%, 연립·다세대 11.7% 순이었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에 비해 단독주택(11.7%p), 주택이외의 거처(5.7%p) 거주 비중이 높은 반면, 아파트(-18.2%p) 거주 비중은 낮았다. 지난해 1인 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1.3%로 전체 가구 56.4%보다 25.1%p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주택 소유율은 70세 이상이 49.4%로 가장 높았고, 60대(43.4%), 50대(37.6%) 순이었다.
지난 2022년 1인 가구의 주거면적은 40㎡이하가 51.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60~85㎡(16.7%), 40~50㎡(13.6%) 등의 순이었다. 1인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45.9㎡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면적 67.9㎡의 67.6% 수준이다. 40㎡이하 주거면적 거주 비중은 전년대비 감소한 반면, 40~135㎡ 주거면적 거주 비중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2022년 1인 가구가 원하는 주거지원 프로그램은 전세자금 대출 지원(30.0%), 월세 보조금 지원(22.5%), 장기 공공임대 주택공급(16.1%) 순이었다.
1인 가구 취업자 467.5만명…기초생보 수급 비중 6.5%p ↑
지난해 10월 취업자 1인 가구는 467만5000가구로 전년대비 12만 가구 증가했다. 취업자 1인 가구의 연령대별 비중은 50~64세가 26.5%로 가장 높았으며, 30대(23.3%), 15~29세(19.4%) 순이다. 연령대별 비중은 전년대비 65세 이상에서 1.4%p 증가했고, 15~29세에서 1.1%p 감소했다.
2023년 소득구간별 1인 가구 비중은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이 41.5%로 가장 많았고, 3000만원∼5000만원 미만(26.1%), 1000만원 미만(14.1%) 순이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5000만원 미만의 비중은 높은 반면, 5000만원 이상 비중은 낮았다. 1000만원 미만은 전체 가구(4.6%)보다 9.5%p 높고, 1000만∼3000만원 미만 비중은 전체 가구(20.1%)보다 21.4%p 높았다.
2023년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131만 4000가구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대상 가구의 73.5%였다. 전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1인 가구는 전년대비 6.5% 증가했고 전체 가구(5.2%)보다 1.3%p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 뿐 아니라 전반적인 소득 수준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최근 1인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소비에 대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에 1인가구가 비중은 지난해 기준 35.5%로 전체 가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인가구 소득은 전체의 60% 중반 수준으로 70% 후반에서 90% 초반인 유럽에 비해 낮았다. 1인가구의 소비 중 주거비 비중은 20.2%로 전체 가구의 주거비 비중(14.8%)보다 크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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