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최정은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한 707 특임부대의 김현태 단장(대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들었다”고 공개 증언했다.

김현태 단장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거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 투입 당시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30차례 이상 전화를 걸어왔고 내용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장관이 특전사 지휘부에 최소 100통의 전화를 하면서 지시를 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과정에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 내용을 들었다”고 했다.
군복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선 김 단장은 문답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무거운 마음으로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알고 있는 진실을 모두 말하려 했으나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리 준비한 호소문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김 단장은 지난 3일밤 “국회에 난입한 197명의 부대원을 지휘한 사람이 저”라며 “국회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도 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지휘관”이라며 “부대원을 사지로 몰았다”고 자책했다. 또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겠다며 “부대원들은 죄가 없다. 죄가 있다면 무능한 지휘관의 지시를 따른 죄뿐”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707 부대원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이용당한 가장 안타까운 피해자”라면서 “부대원들이 너무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이들은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단장은 자신이 “어떤 법적 책임이 따르더라도 모두 책임지겠다”며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가의 군인으로서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하고 스스로 죄를 물어 사랑하는 군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707특임대는 특전사령부 소속으로 요인 암살 등에 특화한 이른바 ‘참수 부대’다. 부대 특성상 지휘관은 신원을 노출하지 않게 돼 있으나 김 단장은 이날 자신의 명찰과 계급장이 부착된 군복 차림으로 회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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