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말씀 안에서 샬롬(평화) 운동이 한국 교회에, 대한민국에, 전 세계에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13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이하 한장총) 대표회장으로 추대된 권순웅 화성 동탄 주다산교회 담임목사의 말이다.
한장총은 대한민국 25개 회원 교단과 4만3000여개 지부 교회로 구성된, 한국 교회에서 가장 큰 연합체다. 구성원만 약 700만명에 달하는데, 한국 기독교인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권 대표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래서인지 그는 가장 먼저 ‘책임감’을 언급했다. 위기에 놓인 한국 교회의 부흥이라는 사명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 대표회장은 “한국 교회가 민족과 전 세계에 비전을 제시하고, 삶의 행복을 제시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라며 “교회 내부적인 상황과 대외적인 일들로 미뤄볼 때 단순한 직책이 아니며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한국장로교회가 돼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한장총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한장총은 개화기 시절 신지식의 창구 기능부터 한국 사회에 복음을 전하며 국가와 나라 발전을 위해 앞장서 왔다”라며 “현재는 대한민국 사회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장총은 역사적으로 본다면 한국 개화의 문을 열은 신지식 창구 역할을 했고, 일제 치하에서 3·1운동을 주도했으며 민주화 발전에도 이바지했습니다. 나라가 발전하는 데 있어 중심적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다양한 사회병리학 속에서 예수님 말씀에 따라 소통의 역할을 자처하는 등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권 대표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평화를 의미하는 ‘샬롬’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과의 평화, 또 사람과 환경 및 역사 가운데의 평화가 성경적 사상의 샬롬이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한국, 미국의 정치 환경 등 최근 국·내외 정세를 볼 때 샬롬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했다.
권 대표회장은 “한국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이 바로 샬롬이다. 샬롬은 평화인데,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과의 평화가 우선이다”라며 “갈등의 근본적인 문제는 인간의 ‘죄성’이다. 끊임없는 갈등들이 오늘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의 죄를 회개하고, 그리스도께로 나아갈 때 샬롬이 이뤄지는 만큼 샬롬 운동을 섬기고, 널리 알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한국장로교 산하에 있는 교회가 샬롬 부흥운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교회 부흥운동, 환경 운동, 통일 운동 등을 함께할 수 있는 한장총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통일 샬롬 부흥운동’의 전개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다음 세대가 통일에 대한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것이다.
권 대표회장은 “통일에 관한 비전과 소원 등을 일깨우고 심어주는 것은 교회가 해야 한다”라며 “한장총이기 때문에 대(對) 사회적인 메시지와 섬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사회가 공정하고 공평하며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회가, 한장총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장로교회는 개화기 ‘밑뿌리 변화’ 변화를 일궈낸 빛과 소금 역할을 했다고 자부했다.
권 대표회장은 “한국 장로교회는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다. 3·1운동을 비롯한 국가 건국에 크게 이바지한 바들이 많다. 다음 세대를 기르는 교육 부분에 있어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이 장로교를 중심으로 설립되고, 나 자신도 장로교가 세운 개선 학교를 다녔다”라며 “산업화·민주화·국가 발전 중심에 교회가 서 있는 만큼 한국 역사 발전을 위해 기독교적 사명을 다하겠다. 한국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한국 장로교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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