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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호외] 안 들리는가, 국민의 분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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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윤 대통령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김건희 특검법 부결 후,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호명하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서 참석자들이 김건희 특검법 부결 후,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호명하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7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전에 단체로 퇴장하면서, 국회 앞 인천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탄핵 목소리를 높였다.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든 촛불은 캄캄해진 저녁의 별처럼 반짝였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발을 동동구르며 연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인천 중구에서 온 김희수(33)씨는 “국회의원이 될 때는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정작 필요한 순간에 대한민국을 버리고, 당을 선택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민주당 쪽에서 5명만 회유해 빨리 회의를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천 서구 주민 이모(25)씨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을 보고 많이 실망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만큼은 반드시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의원들이 빨리 국회로 돌아와 투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등 타지역에서 온 시민들도 끝까지 집회 현장을 지켰다.

서울시 주민 가모(25)씨는 “이 상황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차라리 국민 투표를 해서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며 “국힘은 본인들에게 유리한 것만 투표하고 국회를 나갔는데, 국회의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수원 주민 박세영(29)씨는 “이번 상황에 분노해 새벽부터 국회로 발걸음을 옮겼다”며 “탄핵 가결이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의원들이 다시 국회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국힘 의원들에게 “심판 받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인천 지역 국힘 의원들은 중진 의원으로 무게감을 갖고,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며 “이번 일은 인천시민들에게 심판받을 것이다. 시민 사회 단체들은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회 앞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갑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수석대변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대한민국과 우리 헌법을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며 “탄핵소추는 정당의 유불리를 넘어 위기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윤석열 정권의 폭주로 무너진 국격을 위대한 국민의 뜻으로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국힘 소속 의원들은 국회의원로서 직분과 헌법적 책무를 내팽개치는 것”이라며 “이는 헌정질서 파괴 행위 동조라는 비판과 국민의 준엄한 심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광화문에 모인 보수 단체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이 부결되자 환호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보류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집회 주최측은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 이상한 꼼수를 써 결과를 뒤집으려고 한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광화문으로 모여 탄핵을 저지해달라고 하자”고 외쳤다.

/이아진·박예진·홍준기·정슬기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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