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을 탄핵해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둔 7일 오후 5시쯤, 10만여명의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앞 국회대로에 모여앉아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고 있었다.
시민들은 “윤석열을 거부한다,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체포”가 적혀진 피켓을 든 채 무대에 오른 사회자의 목소리에 맞춰 구호를 함께 외치며 표결 결과를 뉴스 실시간 중계화면을 통해 주의 깊게 지켜봤다.
30분여 남짓이 지난 오후 5시 반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앞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 소식이 들려오자 지켜본 시민들은 부결 소식에 두 눈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요했다.
집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나라를 살려내라”며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또 김건희 여사 표결 이후 집단 퇴정을 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서는 “너네가 사람이냐. 자리를 지켜라”, “해산해라”는 구호를 외치며 여당 의원들을 맹비난했다.
안철수, 김예지 의원을 제외한 여당 의원들이 전부 본회의장을 떠나자 일부 시민들은 “끝났다”라며 망연자실한 채 자리를 뜨기도 했다.
국회 내에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여당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자 시민들은 큰 목소리로 이를 반복하며 표결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여당 의원들을 압박했다.
“이놈들아 이게 나라냐!”
오후 6시 30분쯤 전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여당 의원들이 대거 퇴장함에 따라 탄핵안 투표는 부결되는 방향으로 기울자 시민들은 분노에 휩싸였다.
김현수(64) 씨는 “나라가 후퇴해서는 안 되는데 지금 여당의 행태로 10년 이상 후퇴했다”라며 “45년 만에 계엄령이 이뤄진 것에 대해 너무 한탄스럽다. 후손 위해 반드시 탄핵이 통과돼야만 한다”고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시민 김모(19)씨는 “너무 화난다. 어떻게 국회의원들이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여당은 해산해야 한다. 더 이상 할 말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모두 국회 출입문으로 모여들며 “불법적인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을 끌어내자”는 사회자의 말에 따라 국회 앞에서 형광봉을 흔드는 등의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글·사진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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