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107명이 퇴장했다. 여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부결이 확정된 상황에서, 홀로 본회의장에 남은 안철수 의원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일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재표결이 진행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법안이 부결됐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제안 설명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께서 자리에 있습니다. 단 한 명 자리에 계십니다”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퇴장한 국민의힘 의원 107명의 이름을 한명 한명 호명하며 “어서 빨리 돌아오라”고 외쳤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함께 불렀다. 박 원내대표는 혼자 자리를 지킨 안 의원을 향해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숙였고, 안 의원 역시 묵례로 답했다.
실제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 중 유일하게 본회의장을 지켜 눈길을 끌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 이후 안철수 의원과 함께 남아 있던 주호영, 윤상현, 인요한 등 약 13명의 동료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검법 부결 결과를 확인한 뒤 모두 퇴장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홀로 자리를 지킨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게 이목이 쏠린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의 넥타이 색깔이 새삼 화제를 모았다.
이날 카메라에 잡힌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 계열 대신 회색빛이 도는 푸른색 넥타이를 맨 모습이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오늘은 빨간색 아니고 파란색이네”, “결연한 의지 표현인 건가”, “그래도 혼자 남은 용기가 대단하네”, “이럴 거면 대통령 선거 때 왜 그랬을까…”, “그래도 눈치는 챙기셨네”, “7명만 설득시켜보지…”, “유일하게 눈치 보는 여당 의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 중인 가운데, 퇴장했던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김상욱 의원이 다시 본회의장에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이로써 7일 오후 7시 기준,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까지 총 3명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당에서 윤 대통령의 퇴진 일정을 설명하지 못했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투표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다. 따라서 300명 중 20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가결이 가능하고, 192석의 범야권이 전원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지 않으면 부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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