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서용하 기자= 최근 계엄령 사태와 의정갈등 여파 등으로 국내 의료 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 혁신의료기기 지정 건수도 지난해 6건에서 올해 8건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에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등 대안찾기에 나서고 있다.
혁신의료기기는 기존 의료기기나 치료법에 비해 안전성·유효성이 현저히 개선됐거나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기기를 선별해 식약처가 지정한다.
AI 의료기기, 전자약, 디지털 치료제, 로봇수술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지정되면 인허가 특례, 정부지원사업 참여 우대 등 혜택이 있지만 올해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은 AI 진단보조 솔루션은 총 8개에 불과하다.
AI 의료기기란 의료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을 진단해주는 소프트웨어이다. 이를 도입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 흐름을 지원하고 임상 의사 결정이 가능해 해당 산업은 2019년부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올해 2월 의정갈등이 시작되면서 대형병원 경영이 악화돼 의료AI 업계 영업 판매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불안한 내수시장에 비급여 상한선, 환자동의 등 시장 진입을 저해하는 요소가 개선되지 않은 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국내 AI 의료업체 북미영상의학회(RSNA 2024) 참가··· 글로벌 수요에 대응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업체들은 지난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최대 영상의학회(RSNA)에 참가해 기술력을 선보이고, 해외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RSNA는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모든 방사선학 하위 전문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다.
전 세계 의료진, 의료기관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넘는 참관객과 매년 24,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방문한다.
2019년 RSNA 전시회에서 처음 별도의 AI 전시관이 마련된 이후, 그 규모는 매년 확장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시회의 주요 트랜드로 AI가 손꼽히며 글로벌 대표 업체들의 제품들도 AI 관련 제품을 메인 행사 등에서 소개한다.
아울러 전 세계 바이어, 제조기업, 서비스기업 등 다양한 산업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전시회로 단순 바이어와의 미팅 외에도 컨퍼런스, 포럼 등을 통해 시장 동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의학회에는 국내 뷰노, 코어라인소프트, 뉴로핏 등이 참가해 다양한 영상진단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뉴로핏 관계자는 “앞으로의 영상의학 시장 넓게는 의료 시장을 바꿔 놓을 것으로 기대받는 혁신 기술들이 RSNA에서 소개된다”라며 “혁신 기술이 집중되는 곳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능성을 확인하고,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 위해 대거 참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전 세계 최대 의료 시장으로 꼽히며, AI 솔루션 보험수가가 국내보다 수십 배 이상 높아 유럽보다는 미국진출을 선호하고 있다”고 뉴스프리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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