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고 될 일이 아니다.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계엄 선포 이후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의총 장소는 1시간 사이 4차례나 수정 공지됐고 의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국회에 진입한 한동훈 대표는 의원들에게 본회의장으로 올 것을 지시했지만, 친윤계를 비롯한 대다수 의원은 국회로 모이지 않았다. 대부분이 국회 밖 중앙당사로 향했고 여당 의원 108명 가운데 18명만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석했다.
한 대표가 “본회의장 집결이 당대표 지시”라는 글을 올렸음에도 추 원내대표는 이에 동조하지 않았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의를 미뤄달라고 요청하는 등 의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친한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에게만 전화한 걸 두고 계엄 해제 방해를 지시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추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미리 이야기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상황을 설명하고, 짧게 통화가 끝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통화 시점은 기억나지 않고 통화 기록은 자동 삭제됐다”라면서 “계엄 해제안 표결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추 원내대표의 행위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시간을 달라며 표결 연기를 요청하는 등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방해했다며 내란죄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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