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일 8시간에 걸쳐 의원총회를 개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당론으로 결정한 ‘탄핵 반대’에 대해 수정 방침이 없다는 점만 재차 확인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 의원총회에 직후 기자들을 만나 “표결에 대한 당론은 이미 결정이 됐다”며 “오늘 당론을 다시 논의하자라는 주장도 없었고, 그것은 그대로이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인 5일 윤 대통령의 탄핵안에 대해 반대 당론을 확정지었으나, 한동훈 대표가 6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한 대표는 “(3일)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고위 회의 직후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요청으로 관저에서 긴급 회동도 가졌다. 하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회동 내용을 의원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께서 윤 대통령을 만났지만 아침의 입장에서 변화만한 어떤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국힘 의총에서는 40~50명의 의원이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내일 표결이 끝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니,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당정 관계를 회복하는 길 될지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는 것이지, 표결 찬반 논의를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구체적으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말한 분도 제 기억엔 없다”고 했다.
그는 임기 단축 개헌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대응 방안 등도 거론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소상히 설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다수 의원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 대변인은 “내일 오후에 탄핵안 표결이 있으니 그 전이든 후든 무엇인가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여러분이 말했다”고 했다. 사과 요구에 대해선 “표현의 구체적인 ‘워딩’은 다 달라서 한 마디로 압축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밤 9시부터 의원총회를 재개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당초 계획한 오후 7시보다 2시간 앞당긴 오후 5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은 7일 오후 5시에는 본회의를 열어 표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이 투표 관련 상당한 지연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5시 정도에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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