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계엄령 선포를 경험했던 할머니가 손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최근 여러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손녀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할머니에게 받은 문자메시지가 화제가 됐다.
현재 서울에서 근무 중인 손녀 A씨는 일하던 중 할머니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할머니는 “나의 손녀. 어젯밤 뉴스 봤지 않았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태가 진정됐다 하는데 할머니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똥강아지 항시 몸조심하고 군인들이 언제 어떻게 끌고 갈지 모르니 일찍 다니고 말조심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도 고향 말씨 쓰지 말고 경상도 사람이 욕해도 그러려니 해라. 몰라서 그런 것이지 않냐”고 덧붙였다.
손녀에게 고향을 숨기라는 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 자랐으니 모두를 존중하라는 의미에서 한 발언이었다.
또 할머니는 과거에 겪었던 아픔을 들려주기도 했다.
할머니는 “도청에서 국수장사하면서 빨갱이들에게 밥 준다고 많이 맞았다. 지금도 꿈에 나온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무서운 세상 겪지 말았으면 한다. 날이 추우니 몸 관리 잘해라. 멋진 나의 손녀”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이후 계엄군이 4일 오전 0시부터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면서 사무처 직원 및 정당 보좌진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있었으나, 약 6시간여 만인 4일 오전 4시 30분께 국회 요구에 따라 계엄이 해제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