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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앵커 “아이들이 왜, 군인이 국민에게 총 드는 장면을 봐야 하나”

미디어오늘 조회수  

▲조현용 앵커가 5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모습.
▲조현용 앵커가 5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모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해 군인들이 국민에게 총구를 겨누게 하고 국회의원들이 경상을 입는 등 혼란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자 MBC 앵커는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내란죄 피의자와 자리 지키는 게 중요한가”라고 물었다. TV조선 앵커도 “국민을 ‘처치’하고 ‘처분’할 대상으로 겨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그러나 한동훈 대표는 6일 오전 “저는 어제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번 탄핵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직무를 정지시켜야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고 밝혔다.

▲6일 오전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를 정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6일 오전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를 정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용 MBC 앵커는 지난 5일 밤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그 일을 시작했습니까. 지금 왜 그 일을 하고 있습니까. 국민에게 총을 들고서도, 계엄은 나의 권한 활용이라 했다는 내란죄 피의자를 지키는 게, 아니면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게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2024년을 살아가는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왜, 우리 군인들이 국민에게 총을 드는 장면을 봐야 합니까”라고 물은 뒤 “이런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을 배신하지 말자고 뜻을 모을 게 아니라, 그들이 배신하지 말아야 할 대상은 언제나 국민들이란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호 앵커가 6일 저녁 TV조선 뉴스9을 진행하는 모습.
▲윤정호 앵커가 6일 저녁 TV조선 뉴스9을 진행하는 모습.

윤정호 TV조선 앵커도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귀 기울이기보다 자기 말을 하는 쪽인 듯합니다”라며 “어제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여당 중진들과 가진 회동도 그랬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나는 잘못한 게 없다’며 수습책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장관도 해임 대신 사임 형태로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오늘 그렇게 처리됐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윤정호 앵커는 “대통령은 이른바 ‘경고성 계엄론’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회동 후 한 대표도 말했듯, 계엄은 결코 경고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간접으로나마 처음 나온 대통령 입장, 견고한 벽 같습니다. 대통령은 일을 수습하기는커녕 번번이 감정적 충동적인 ‘버럭 화내기’로 악화시키곤 했습니다. 그 파국적 분출이 시대 착오와 자기 파괴의 계엄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담화문에 야당을 향해 ‘범죄자 집단의 소굴’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등의 표현을 쓰고, 계엄 포고문에는 ‘처단’ 단어를 쓴 것을 두고 “국민을, ‘처치’하고 ‘처분’할 대상으로 겨눈 것”이라고 비판한 뒤 “대통령이 다시 국민 앞에 설 때 무슨 말을 할지 걱정스럽습니다. 두렵습니다”라고 했다.

한편 JTBC ‘뉴스룸’은 5일 저녁 뉴스에서 계엄군을 단독 인터뷰했다. A계엄군은 JTBC에 “부대장들이 다 임무를 준 게 ‘국회의원들 다 끌어내라’ 일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뭔지 모르고 그냥 가라해서 갔는데.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말도 없이 국회로 가가지고”라고 더붙였다. B계엄군도 “아무 명령도 없이, 안에 가서 멀뚱멀뚱. (우리는) 전부 다 등신이었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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