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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尹 ‘퇴진집회’ vs ‘맞불집회’ 혼란… 내일 26만 명 여의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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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尹 '퇴진집회' vs '맞불집회' 혼란… 내일 26만 명 여의도로
전국서 尹 ‘퇴진집회’ vs ‘맞불집회’ 혼란… 내일 26만 명 여의도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보단체 측 시민들(위)과 보수단체 측 시민들(아래)이 모여 각각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형임기자·정다은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시민의 분노가 전국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6일 국회의사당을 방문하겠다는 소문을 들은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몰리는가 하면, 주말인 7일에는 서울 여의도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윤 대통령의 탄핵·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된다.

6일 오후 2시 50분께 정치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이 퍼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진행되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까지 총동원령을 내려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모두 비상대기를 지시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즉시 국회 앞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6일 오후 2시 55분께 국회에서 민간 차량들이 줄줄이 나온 뒤 문이 굳게 닫히자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방문을 확신하고 손에 피켓을 들고 “윤석열 탄핵”,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이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우원식 국회의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국회를 찾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더욱 늘어났고, 여기에 보수단체의 맞불 집회까지 열리며 국회 앞은 더욱 혼란해졌다. 양 측 참석자들은 상대 진영을 향해 고성과 욕설, 야유를 내뱉으며 기싸움을 했다. “내란수괴를 체포하라”는 진보단체의 구호와 “이재명을 구속하라”는 보수단체의 구호가 번갈아가며 국회대로를 매웠다.

이경렬(58) 씨는 “3일 이후로 잠을 이루지 못했고, 한 번도 집회에 참석한 적이 없지만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처음 나왔다”며 “과거 계엄령 당시에는 학생이었는데, 과거가 또 반복돼서는 안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흑석동 자택에 있다 급히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한 조수현(57) 씨는 “(민주당이) 검사까지 탄핵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눈 감으면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권한 행사를 향해서는 위법이라고 하는 것이 답답하다”며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동훈 대표는 사퇴가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탄핵은 절대 안된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이날 오후 11시께 고려대·연세대·서강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7개교 총학생회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백범준 고려대 총학생회 중앙집행위원장은 “우리는 일체의 압제에 저항해야 하며 우리의 정치적 일상에 대해 자유로워야 한다”면서 “우리의 선배들이 피로써 지켜내고 우리의 후배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정의·진리를 찬탈하려는 일체의 시도를 목격했음에도 침묵한다면, 이것은 역사와 후세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서 尹 '퇴진집회' vs '맞불집회' 혼란… 내일 26만 명 여의도로
전국서 尹 ‘퇴진집회’ vs ‘맞불집회’ 혼란… 내일 26만 명 여의도로
이달 4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석한 시민단체들이 서울 남영동 남영사거리 인근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채민석 기자

대규모 집회는 주말인 7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뤄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전후해 각종 단체들의 집회·시위가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지세력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정권 퇴진 3차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퇴진운동본부는 경찰에 여의도 국회대로·의사당대로와 광화문 일대에 각각 20만 명, 4만 명의 집회 참석 인원을 신고했다. 집회 시간은 오후 3시부터다.

촛불행동은 오후 3시부터 국회의사당역 2번출구 인근에서 집회를 한 뒤 국민의힘 당사 방면으로 행진을 진행한다. 예상 참석 인원은 3000명이다.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 세력인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1만5000명 규모의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진보·보수집회의 사전 집회 신고 인원만 26만 명에 육박한다.

서울경찰청은 7일 도시과 여의도권 집회와 관련해 원거리에서부터 교통경찰을 사전 배치해 차량을 우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사당대로 등 국회 인근 도로에 대해서는 집중 관리에 돌입하고, 국회대로는 양방향 정상 소통으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집회 행진 구간에 교통경찰 230여 명을 배치해 시민 안전과 원활한 교통 흐름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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