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담화문을 내고 “제2의 비상계엄은 있을 수 없다. 용납되지 않는다”며 “만에 하나 또 한 번 계엄선포라는 대통령의 오판이 있다면 국회의장과 국회의원들이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막아낼 것이다. 반드시 국회를 사수하고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의장은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자리에서 헌법을 충실하게 수호하시기 바란다. 특별히 군경에 당부한다”며 “지난 12월4일 새벽 군이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 결의에 따라 즉각 철수한 것은 민주주의와 함께 성숙한 우리 군의 모습 보여준 것이었다. 군은 국민의 군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군경은 헌법이 정한 자신의 자리를 이탈해선 안 된다. 헌법에 어긋나는 부당한 명령에는 응하지 않음으로써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의 명예를 지키시기 바란다”고 했다.
우 의장은 국민을 향해서도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주시기를 바란다”며 “국회가 가장 앞에서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로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야당이 긴급하게 국회 본회의장 앞에 모여 스크럼을 짜고 대응을 준비하기도 했다. 시시각각 윤 대통령이 국회로 이동 중이라는 소식과, 야당이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 의도를 의심하는 입장 등이 뒤섞여 전해진 가운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 계획은 없다는 익명 관계자발 입장을 언론에 밝히면서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우원식 의장의 긴급담화 발표 계획도 예고와 취소가 반복됐다.
이에 우원식 의장은 긴급담화 발표에 앞서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한 추측보도가 잇따르고 있고 이 역시 매우 혼란스러워서 제 입장을 먼저 밝힌다”면서 “대통령께선 국회 방문 계획이 있다면 이를 유보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우 의장은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 받은 바는 없다. 다만 방문하시더라도 경호 관련 협의가 우선되어야 한다. 방문 목적과 경호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는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담보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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