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시스템 반도체 전문회사 DB하이텍 소액주주와 경제개혁연대가 김준기 전 DB 회장 등 임원을 대상으로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한다.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7월 장남 김남호 DB회장에게 그룹을 물려준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미등기 임원임에도 수년째 DB하이텍을 통해 수십억 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대표소송은 회사가 경영진의 행위로 손해를 입었을 때 주주가 회사를 대신해 경영진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이다.
이번 소송 대상은 김 전 회장 외에 김남호 DB그룹 회장, 조기석 DB하이텍 사장, 양승주 DB하이텍 부사장 등이다.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급여로 18억4500만원, 2022년 31억2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김남호 DB그룹 회장의 연봉 30억8900만원 보다 많은 34억원을 급여로 받았다. 이 연봉은 DB하이텍에서 가장 많은 연봉이다.
김 전 회장은 DB하이텍 내 담당업무는 경영자문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DB하이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전 회장 급여 산정기준은 ‘임원 급여기준에 따른 매월 지급액의 2023년 누적 지급분’이라고만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김 전 회장의 연봉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수십억 원씩 연봉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게다가 김 전 회장은 과거 가사도우미 피감독자간음 혐의를 받은 적이 있는 만큼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말하고 있다.
DB하이텍은 지난 5일 기준 주가가 연초 대비 42.06% 추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만큼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업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주대표소송은 소액 주주 플랫폼인 액트에서 전자서명을 통해 주식을 위임받아 진행된다.
한편 DB하이텍은 지난달 5일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은 2천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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