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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령관 “윤 대통령이 전화해 707 어디쯤인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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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때 부대를 이동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이 어디쯤가고 있느냐고 직접 전화했다고 폭로했다. 곽사령관은 또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국회로 파견된 특전사 인원들로 국회 (본회의장 내의) 국회의원들을 빼내라라고 지시했으나 자신이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털어놨다. 처음부터 지시를 거부했어야 했는데 못했다며 국민들과 부하들에게 사과하고, 자신이 책임을 지겠으며 부하들은 책임이 없다고 고백했다.

곽 사령관은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육군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정원 출신 박선원 의원이 특전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가진 면담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곽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직접 지시 전화 받은적 있느냐’는 질의에 “707부대가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한번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것 이상은 따로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사령관 비화폰으로 전화한 거냐는 질의에 그는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전화건 시간을 두고 곽 사령관은 “그것은 잘 기억이 안난다. (도착)하기 전이었는데, 시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통령에게 이동 위치를 보고하고 이동중이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최초 부대이동 지시를 받았을 때 저항이나 문제제기 없이 수용했느냐는 박선원 의원 질의에 곽 사령관은 “그때 당시 지시하신 것을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그때 당시 판단은 군인으로서 수명(명을 받드는 것)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것이 위법성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그때 당시엔 제한이 있었고, 그 이후 들어가면서 실탄미지급의 문제, 국민의 안전 최우선으로 하고 작전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최초 지시받은 경위를 두고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20여분 전 (김용현 전) 장관의 지시를 받았다”며 “’어떤 상황이 있을 거’라는 인식만 했고, 비상계엄이라는 상황은 언론보도에서 문자를 보면서 최초 인지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시 받은 임무를 두고 곽 사령관은 “특수사령부는 여러 임무중에 국회의사당 시설을 확보해서 인원을 통제하는 것, 선관위 시설 확보해서 외각을 경계하는 것, 그리고 여론조사 꽃 (뉴스공장?) 시설을 확보해서 외곽을 경계하는 임무 등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국회 가서 국회의원 체포하라는 임무였느냐는 질의에 곽 사령관은 “최초 임무는 국회 시설을 확보하고 인원을 통제하라는 임무였다”고 답했고, ‘뉴스공장, 여론조사 꽃’의 경우에 대해 곽 사령관은 “거기도 외곽시설을 확보하고 경계해서 안에 있는 장비들, 이런 것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경계하는 임무를 받았다”고 답했다. ‘건물을 경계하고 그 안에 있는 컴퓨터라든가 장비라든가 이런 것을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경계하라 임무를 받은거냐’는 재 질의에 곽 사령관은 “예”라고 답했다. 중앙선관위도 마찬가지 임무였다고 했다. 임무 분담의 경우 1공수여단과 707이 국회를, 7공수여단이 선관위와 여론조사 꽃을 담당하게 임무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6일 김병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후 부대이동중에 직접 전화을 걸어와 어디쯤 있느냐 물었다고 폭로하고 있다. 사진=김병주 유튜브
▲곽종근 특전사령관이 6일 김병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후 부대이동중에 직접 전화을 걸어와 어디쯤 있느냐 물었다고 폭로하고 있다. 사진=김병주 유튜브

국회 통제 임무를 두고 곽 사령관은 “국회에 처음 들어갔을 때 시설을 확보하고 출입을 통제하라고 임무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이동했을 때 인원이 없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잠그면 인원 출입통제가 되는 것으로 판단했는데, 실제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어서 그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강제로 들어가려고 하면 인력의 피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통로를 찾으라고 했고, 다른 통로를 찾아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에 들어온 병력들이 나중에 에워싸고 창문을 깨고 안으로 진입한 것은 진입해서 잠그고 못들어오게 하려고 한 것이냐’는 질의에 곽 사령관은 “그렇다”고 했다.

‘안에 있던 (특전사) 인원들이 본회의장 밀고 들어갔는데 보고받은 것이나 장관이나 계엄사령관의 지침을 받은 것 없느냐’는 질의에 곽 사령관은 “본회의장 들어간 인원이 있고 밖에 있는 인원이 있었는데 전임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들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빼내라는 지시냐. 왜? 정족수 못채우게 하려는 거냐’는 질의에 곽 사령관은 “그렇게 유추할 수 있는데 어떤 목적까지는 지시받지 않은 상황이었다”면서도 “근데 그것은 제가 그때 판단했을땐 그것은 명백히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을 위법사항이고 그 임무를 수행한 인원들은 당연히 나중에 법적인 책임을 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저한테 부여된 명령이라서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제가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라고 밝혔다.

법률적으로 내란행위에 해당할 수 있고, 앞으로 또 투입지시가 내려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의에 곽 사령관은 “그럴 일 없을 거라고 분명히 말씀드리겠다”며 “설사 그런 일 있더라도 그건 제가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특전사 특임대 요원들이 현장에 투입됐다가 돌아와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한다는 말이 들린다’고 하자 곽 사령관은 “우선 국민들께 다시한 번 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작전에 투입했던 특전대원들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 부하들은 민망하게 제가 투입하라고 지시해서 들어갔다. 제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투입됐던 부하들에 책임이 안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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