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오두환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에 사실상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한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가 직접 ‘탄핵 찬성’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대표는 전날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입장이 하루 만에 뒤바뀌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 등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대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의 입장이 언론을 통해 알려 지자 대표적인 친한 커뮤니티인 ‘위드후니’에는 한 대표를 성토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면 안된다는 입장의 글들이 올라왔다. ‘위드후니’ 가입자는 9만3천명이 넘는다.
오늘 오전 10시경 글을 올린 지지자 A씨는 한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탄핵한다고? 한동훈 대표 정신 차리세요”라며 “도대체 지금 한동훈 대표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B씨는 “한동훈. 대실망이고 지지를 철회합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카페 탈퇴를 선언했다.
또 다른 지지자 C씨는 “탄핵하시겠다면 지지 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뭐 때문에 탄핵으로 하루만에 입장이 바뀌신건지 모르겠다만 탄핵하면지지 접고 탈당까지 할겁니다. 두 번 탄핵 당한 정당 지지할 이유가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D씨도 “이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라며 “탄핵되는 순간 보수전멸입니다”라고 비판의 글을 올렸다.
한편 여인형 방첩사령관은 주요 정치인 체포지시와 관련 논란이 되자 언론을 통해 “대통령으로부터 체포나 구금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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