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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복싱 국가대표 최가준 “훈련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낼 것, 올림픽 ‘금’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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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국가대표에 뽑힌 최가준.
▲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국가대표에 뽑힌 최가준.
▲ 지난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한 최가준(가운데).
▲ 지난 5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한 최가준(가운데).

“내가 정말 국가대표라니…너무 기쁘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죠.”

2009년생 최가준(-66kg/신순철복싱클럽)은 최근 충남 청양에서 막을 내린 2025 U19(유스) 및 U17(주니어)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우승, 생애 첫 국가대표로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학교팀이 아닌, 신순철복싱클럽에서 훈련하며 마침내 주니어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한 최가준은 초등학생 때부터 복싱이나 UFC 등 격투기 종목에 관심이 많은 소년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해 중학교 1학년까지 취미로 복싱을 배웠지만 당시 지도자의 강압적 지도 방식에 지쳐 결국 자의 반 타의 반 그만뒀다. 그리고 잊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머릿속엔 복싱이 더 아른거렸다. 그러다 1년 후 평소 구독 중이던 대한복싱협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 모습을 시청하던 중 가슴 속이 매우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다시 복싱을 배울 수 있는 곳을 수소문했고, 전문 선수를 키우는데 주력하는 신순철복싱클럽을 찾아갔다. 

“관장님을 처음 만났을 때 ‘선수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훈련이 꽤 힘들텐데 버틸 수 있겠느냐’고 물으셔서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죠. 하루 지나 바로 ‘멋모르고 대답했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고된 시간이었지만 관장님을 믿고 묵묵히 견뎠습니다.”

이렇게 2023년 7월부터 다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 최가준은 그해 12월, 공식 대회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만 나설 수 있는 전국종별신인선수권대회 중등부에서 우승하며 곧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24년 3월 대한복싱협회장배, 4월 종별선수권, 5월 전국소년체전에서 연달아 정상에 우뚝 섰고,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으로 짧지만 강렬한 선수 경력에서 정점을 찍었다. 올 시즌 4관왕.

다시 복싱을 시작했을 때 걱정 반 기대 반이던 부모님에게도 이제 최가준은 ‘자랑스러운’ 존재가 됐다.

이렇게 선수로서 승승장구 중인 최가준은 2025년 인천체육고등학교에 진학,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가 집이 있는 경기도 용인에서 인천으로 오는 이유는 스승 신순철 관장과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 감독의 인연 때문이다. 신순철 관장은 과거 인천시청 선수로 김 감독과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최가준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김 감독이 적극적으로 구애한 끝에 그를 인천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최가준이 제일 좋아하는 선수가 바로 인천시청 소속의 김준기다. 김준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인파이터’로 이 바닥에서 유명하다. “김준기 선수 스타일을 정말 좋아합니다. 배울 점이 많고, 평소 제가 동경하던 선수와 합동 훈련 등을 통해 같이 운동하고 싶었어요.”

그는 우선 내년 3월 고등학생 선수로 처음 참가하는 대한복싱협회장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다가오는 동계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2025년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전국체육대회에 인천 대표로 당당하게 나서 정상에 서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리고 가능한 가장 가까운 미래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품고 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가족은 물론, 국민에게도 자랑스러운 존재가 되고 싶어요. 쉽지 않겠지만 이를 위해 어떤 것도 참고 견디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신순철 관장은 “가준이는 정말 성실한 선수다. 주말에도 체육관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해 개인 훈련을 한다. 하나를 가르쳐주면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이런 정신과 자세를 유지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선전(중국)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사진제공=최가준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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