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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이젠 ‘디자인’ 아니라 ‘내구성’으로 승부…’마그마 레이싱’ 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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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마그마
제네시스 마그마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가 고성능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기반으로 모터스포츠에 진출한다.

제네시스는 4일(수, 현지시각) UAE 두바이에 위치한 아르마니 호텔에서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모터스포츠 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제네시스는 내구 레이스 중심의 모터스포츠 참가 계획을 발표하고,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도 첫 선을 보였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은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 중 하나”라며 “매 순간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모터스포츠는 우리에게 하이퍼스피드 정신을 가지게 해주면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브랜드를 추구하는 제네시스의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기에 앞으로 함께 그려 나갈 미래가 상당히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내구 레이스’ 참가 선언한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참여할 예정인 내구 레이스는 완주를 위해 속도와 내구성 등 우수한 차량 성능은 물론 드라이버의 유연한 주행 실력, 고도의 전략을 함께 요구하기 때문에 모터스포츠 중에서 가장 권위있고 도전적인 경기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내구 레이스는 FIA(Fede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국제 자동차 연맹) 주관의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orld Endurance Championship, WEC)과 IMSA(International Motor Sports Association, 국제 모터 스포츠 협회) 주관의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eatherTech SportsCar Championship, WTSCC)이 대표적이다.

제네시스는 2026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 2027년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 등 양대 내구 레이스 선수권에 각각 차량 2대로 참가해, 우수한 고성능 차량 개발 기술력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최고 등급 하이퍼카 클래스인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 기반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출전할 예정이다.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는 FIA와 IMSA가 공동으로 만든 레이스카 제작 규정으로, 해당 차량은 WEC 및 WTSCC에 모두 참여 가능하다.

제네시스는 LMDh 기반의 프로토타입 제작 시 세계적인 레이스카 제조사 오레카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보다 경쟁력 있는 차량 제작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제네시스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이와 더불어 레이싱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도 함께 공개했다.

팀명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레이싱을 대하는 제네시스만의 강력한 신념과 의지를 담았다. 특히 공식 로고의 경우 한글 단어인 마그마 초성에서 착안해 한국의 정서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표현해 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소속 드라이버 안드레 로테러와 루이스 펠리페 데라니를 소개했다. 안드레 로테러는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에서 총 84회 우승과 166회 포디움에 올라간 이력이 있다. 루이스 펠리페 데라니는 2016년 데이토나 24시, 세브링 12시 대회를 동시에 석권해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은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참여는 역사적인 순간이자 흥미로운 도전”이라며, “현대모터스포츠의 다년간의 우승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2026년 WEC 본격 진출에 앞서 세계적인 레이싱팀 IDEC 스포츠(IDEC Sport)와 협업해 2025년 유러피안 르망 시리즈(European Le Mans Series) LMP2(Le Mans Prototype 2)에 시범 출전할 예정이다.

'GMR-001 하이퍼카’
‘GMR-001 하이퍼카’

고성능 기술과 미학적 정체성의 결합
‘GMR-001 하이퍼카’

제네시스 ‘GMR-001 하이퍼카’는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의 결합을 통해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제네시스의 무한한 가능성과 고성능 럭셔리에 대한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그램에서 영감을 얻은 GMR-001 하이퍼카는 독특한 블랙 컬러 마감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통해 민첩한 차량 성능을 강조한다.

우선 차량 전면에서 측면까지 이어진 제네시스의 시그니처의 두 줄 디자인을 바탕으로 공기역학적인 구조와 볼륨감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어떤 장소와 각도에서든지 누구나 쉽게 차별화 된 제네시스만의 정체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면부터 후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의 ‘파라볼릭 라인’이 적용돼 차량에 강인함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후면에는 액티브 스포일러가 장착돼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물론 고속 주행 안정성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제네시스는 이번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이 향후 고성능 차량 디자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의 고성능을 향한 열망과 디자인 DNA를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에 고스란히 녹여내고자 했다”며 마그마 오렌지 컬러부터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섬세한 엔지니어링까지 한국인의 열정과 에너지가 고스란히 담긴 GMR-001 하이퍼카가 레이싱과 만나 브랜드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GMR-001 하이퍼카 1:2 스케일 모델과 함께 ▲GV80 쿠페 콘셉트 ▲G80 전동화 마그마 콘셉트 ▲GV60 마그마 콘셉트 ▲X 그란 베를리네타 콘셉트(X Gran Berlinetta Concept) ▲X 그란 레이서 콘셉트(X Gran Racer Vision Gran Turismo Concept) 등 5종의 모델을 함께 전시하며, 제네시스가 추구해온 고성능 차량 디자인에 대한 방향성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성능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기반으로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했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성능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를 기반으로 모터스포츠 진출을 선언했다.

정의선 회장의 선택
제네시스 모터스포츠 진출

업계에서는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 공식 진출한 것은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현대차는 모터스포츠에 진출해 다양한 우승을 해 왔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세계적인 랠리 경주로 꼽히는 WRC에서 처음으로 제조사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에도 제조사 부문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WRC 재진출 10년 만에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모터스포츠에 진출해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정 회장의 확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모터스포츠 사랑은 각별하다. 지난 9월에는 용인 스피트웨이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현대차는 ‘N페스티벌’을 일본의 도요타와 공동 개최했다. 원래는 현대차가 개최해오던 행사였다.

그동안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성공적으로 키워왔다. ‘아반떼N’ ‘아이오닉5N’ 등은 고객들로부터 고성능 기술을 입증받아 마니아들이 생길 정도다.

모터스포츠 진출은 내구성의 상징과도 같다. 그동안 현대차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내구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정 회장의 야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로고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로고

제네시스는 미국 판매량이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16년 처음 진출해 2018년 1만대 수준의 판매량이 2023년 6만9175대를 넘어서 7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2021년 5월 진출한 유럽의 경우 지난해 기준 345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32만249대를 판매한 렉서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반대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가 모터스포츠에서 멋진 활약으로 두각을 나타낸다면 제네시스의 경쟁력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전망이다.

더 퍼블릭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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