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겠다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돌연 입장을 바꿨다.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정지 필요성을 역설하며 사실상 ‘탄핵 동의’로 마음을 굳혔다.
한동훈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토요일인 7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 처리돼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애초 예정에 없었다. 그러나 한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 대책 논의 차원에서 급히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전날(5일)에는 “당 대표로서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하루 만에 한 대표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지난 계엄령 선포 당일에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들을 반국가세력이라는 이유로 고교 후배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체포하도록 지시했던 사실, 대통령이 정치인들 체포를 위해서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그렇게 체포한 정치인들을 과천의 수감 장소에 수감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던 것도 파악됐다.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경우에는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고, 그로 인해서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국민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우려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직무집행정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말장난으로 끝나지 않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내란 사태 관련 특별 성명’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 결정에 반대하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라며 “매우 아쉽게 생각했는데 한 대표께서 직무정지에 동의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니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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