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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 없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진행된 첫 번째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포인트 하락한 16%를 기록했다.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직후였던 4~5일 집계된 지지율은 13%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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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이달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16%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지난 2022년 5월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역대 최저다.
지난 3일 밤 45년 만에 선포된 계엄령 사태 전후 차이가 뚜렷했다. 계엄령 선포 전인 3일 윤 대통령의 지지율 19%를 기록했으나, 선포 이후인 4~5일에는 13%로 추락했다. 한국갤럽은 “국정농단 사태 초기인 2016년 10월 넷째 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전후 양상과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상승한 75%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가장 높은 부정률이다. 계엄령 선포 전인 3일 부정비율은 68%를 기록했으나 4~5일에는 80%까지 치솟았다.
윤 대통령은 ‘6시간 천하’로 막을 내린 비상계엄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침묵하고 있지만 우회적으로 “민주당의 폭거를 알리려고 계엄했다” 등 정당성을 설파하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를 키웠다.
윤 대통령을 부정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가 19%로 가장 많았고, ‘비상계엄 사태’가 16%로 2위였다. 긍정평가 이유는 ‘외교’(32%)가 최다였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대구·경북지역의 응답자의 21%가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했고, 부정평가는 61%였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선 각각 20%, 16%의 지지를 나타냈다. 광주·전라와 대전·세종·충청에선 각각 7%, 11%의 긍정평가를 얻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45%가 윤 대통령을 긍정평가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긍정비율은 2%뿐이었다. 중도층과 보수층에선 각각 10%, 33%의 지지를 얻었고, 진보층에서의 긍정률은 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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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27%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4%포인트 반등한 37%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은 “현 정부 출범 이래 민주당이 국민의힘 대비 최대 격차 우위를 기록했다”며 “비상계엄 사태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외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의 지지를 얻었고,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6%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를 기록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1%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4% △오세훈 서울시장 3% △홍준표 대구시장 3% △김동연 경기도지사 3% 등이었다.
대통령제 개헌과 관련해서는 ‘현행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으므로 개헌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1%였다. ‘제도보다 운영상 문제이므로 개헌이 필요하지 않다’는 38%였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개헌 방향으로는 ‘4년 중임 대통령 중심제’가 46%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이외 △의원 내각제 18% △분권형 대통령제가 14%를 각각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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